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보 Jul 20. 2017

지난 시간에 관심을 두려고 한다.

학교 2017

2017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보고 절망감에 휩싸였다.

올해 초 드라마 도깨비 이후 삶을 낙이 되어줄 드라마가 없어 힘들었는데

쌈, 마이웨이가 끝난 뒤 허탈한 마음을 달래줄 드라마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정이 과한 것 아니냐, 말이 안 된다. 왕따, 문제아, 학교와의 갈등, 부모들의 간섭 - 소재의 진부함.

연기력 논란. 일찌감치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에서 스킵해버린 어리디 어린 이 드라마의 1회를 우연히 보았다.


'맞다. 학교란 드라마는 이런 드라마였지.'


반복되는 소재는 드라마 학교가 방송된 이후부터 교육의 현장이 바뀌지 않음을 의미하고,

현장에서 청소년 아이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를 반영했다면 설정은 결코 과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이를 알리 없는 어른들의 시선에서의 왈가왈부 일지 모르겠다.


수능을 본 지 10년이 지난, 어른이라 불리는 게 자연스러운 나이가 되었지만 학부형이 되기까지는 먼 나에게 앞서 말했듯 드라마 학교는 관심 드라마 리스트에도 없는 공감할 수 없는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어떤 면에선 유치하기도 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긍정적이고 청량한 주인공들의 마음이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책임지기보다는 회피하고, 포기해서 자신의 인생에서 안 보이게 치우려는 어른들이 책임감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런 바람들 속에 나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우리 청소년 아이들의 마음은 어떠한 상태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우리, 어른들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드라마 학교 시리즈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제작되는 이유도

세대 간의 이해를 위해 관심을 위해 그래서 변화의 자극체가 되기 위함은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