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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Jun 12. 2018

브런치 공사 예정

  브런치를 시작한 지도 거의 3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암흑기였던 시간을 글을 쓰면서 치유받았던 것 같아요. 생각이 많을 때 글을 쓰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명확해졌고, 불안할 때 글을 쓰면 무엇을 그토록 겁내 하는지 감춰지지 않고 드러났던 것 같아요.


 제가 겪었던 일들을 누군가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나도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글쓰기는 전적으로 저를 위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 위로를 받았다 등의 따뜻한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힘도 났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해 담아내고자 하는 것을 다 담지 못해 오해가 생겼고, 어느덧 마음에 들어 찬 교만이 난폭하고도 자극적인 글을 쓰게 했던 것 같습니다. 고의던 고의가 아니던 제가 쓴 글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겼고, 나쁜 기분을 느꼈다는 분들의 반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일이 댓글을 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이로 충분하다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계속 저의 글쓰기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쓰기의말들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동시에 쓰기 싫었습니다. 작가님처럼 매끄럽고 깔끔한 글을 동경하지만 저의 수준을 알기에 좌절하기 바빴습니다. 고민하다 작가님처럼 #꾸준히성실히 #문장을모으고 #자료를모아보자 로 마음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공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글들을 다시 보니 어색한 표현들과 오탈자가 많아서 그런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발행된 글들은 잠시 잠가두려고 합니다. 동시에 멈췄던 책들을 다시 읽으려 합니다. 문장과 자료들을 모음으로 가능한 몇 자씩이라도 꾸준히 써 내려가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책, 영화, 드라마, 노래 등을 통해 모아진 문장들을 손글씨로도 올릴 예정입니다. 


  언제까지 될지 모르지만, 쌓이고 쌓이면 조금 더 나아질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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