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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Sep 16. 2019

멜로가 체질 : 대사편 2

스왑주의.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는 대사를 짧은 코멘트와 올립니다.

미완성 환장 고백 삼탄 중 일탄 + 벽보기

미완성 환장 고백 삼탄 중 이탄. +오글거림 feat. 숨겨왔던 나의 수즙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미완성 환장 고백 삼탄 중 셋 + 널 사랑하는 모지리, 찌질이 feat. 시크릿가든


또 한번 여자들의 속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대사. 이런 대사는 드라마 중간, 중간 과하지 않고 지혜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 후 데이트 씬에서 밥 먹고 케익을 왜 먹는건지, 묻는 범수와 밥을 먹었으니까! 밥 먹기 전에 먹는 건 좀 그렇자나? 라며 답하는 진주를 보며, 작가양반 멜로를 아는구나 싶었다.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라는 오래적 책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풀어간다.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이렇게 풀다니.


난 이러한 천지난만함이 참 좋다.

.


신경 쓰이는 맘은 알겠지만,

넌 그만 네 갈 길을 갔음 싶다.

#연애척척박사_영양사 #잡지는연애전문학술지입니다 #잡지로연애를배움


고백.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부담스럽지도, 유치하지도, 모지리같아 보이지도 않을까? .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한다해도 제 삼자가 보면 오글거리고, 유치하고, 하고 난 다음에는 스스로가 모지리 같아 보이는게 고백인 듯 하다.

화려한 수식어, 비싼 선물보다 남들은 몰라도 두 사람은 알아차린 분위기와 하는 사람이 뜨거운 단어가 담긴 마음이면 되지 않을까? .

응, 그게 어려우니 화려한 말과 비싼 선물을 준비하는 것 일지도.


OST 유승호, 거짓말이네

마지막 가사가 참...(울먹)



OST 권진아, 위로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는다면 뭘 할 수 있냐던 재훈의 물음이 생각나는 가사.  나를 안아주려 하는 그대 품이, 나를 잠재우고 나를 쉬게 한다. 애써 위로하려 하지 않는그대 모습이 오히려 위로였다  



범수는 진주에게 이미 프로포즈를 했다. 당신의 대본이 택배 받는 일보다 식당 매뉴판을 읽는 일보다 더 좋다고. .

늦잠 자는 토요일의 소중함, 햇살의 따뜻함이 주는 충만함, 반가운 기분을 들게하는 택배아저씨, 후련함을 느끼게 하는 빨래까지.

삶에 순간 찾아오는 행복이 뭔지 아는 범수다. 그런 그의 고백도 일상에 스며든다. .


앞선 모든 고백 중, 그를 닮은 이 고백이 참 좋다.

�옮겨 쓴 대사에 꽤 많은 맞춤법 파괴가 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할 수가 없어 계속된 불편함을 드립니다. 유의하고 있는데, 말뿐인 것 같아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드립니다� 나아지겠습니다��


연인의 핸드폰 비밀 번호를 아는 것과 그래서 허락 없이 보는 것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


각자의 사정이라는 것과 상황이라는 것이 있기에 뭐라 딱 잘라 말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파멸을 외치는 범수씨 의견에 한 표. 운명공동체라고 하지만 그 전에 한 개인으로 먼저 존재하고, 그렇기에 존중 받아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의심하는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렇다는 말 안에 사실 의심이 깔려있다. 미리 알아서 헤어짐을 당기는게 이익일까, 서로 마음 상해 신뢰를 깨서 헤어지는게 더 손해일까? .


그나저나 나는 진주가 자기가 그런거 아니지 않냐고 할 때 벽 보고 말하는 범수씨, 너무 귀여운거 아님? .


심쿵. 또 고백하는 중 알았네�


처음부터 심상치 않더니만. .


한주가 진주와 계약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하러 갔을 때, 나는 대표가 지ㄹrㄹ 한 판 할 줄 알았다. 친한 것 믿고 너무 공 안 들인거 아니냐, 아무리 처음이라고 해도 이 바닥에서 몇 년인데, 실장으로 승진했으면 성과를 내야하지 않느냐 식. 내가 어쩌면 당신도 들었을 법한 다그침..


하나 대표는 저녁 한 번 같이 먹게 해달라고, 그 정도는 부탁해도 되지 않겠냐며 허탈한 상황에서도 깔끔했다.


사회 생활 해 본 사람은 안다. 선을 지키는 것. 내 기준이 아니라 상대의 기준에도 부합한 선을 지키는건 좀 처럼 쉽지 않다. 못되게 굴려는 의도 없이도 종 종 선을 넘을 때가 있다.


나는 이 대표의 깔끔하고 정확함에서 절제를 보았다. 아마 한주에게 감독이 애교를 부려 보라고 한 사실 대표가 알았다면, 안 봐도 어떻게 정확히 했을지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대표의 강점은 처음 본 진주와 범수에게도 보였다. 그렇다면 이는 진짜다. 역시 심상치 않은 캐릭이었어 � .


누군가에게 건강한 자극을 주고, 더 나아가 목표가 된다는 건 더 할 나이 없는 인정이다. 최고의 찬사라고도 생각한다. 그런 존재를 회사에서 만난다는 것(더욱이 상사다)은 기적이다.


연인의 핸드폰을 몰래 본다, 그러면 안 된다로 시작된 이야기다. 재훈의 핸드폰을 본 하윤은 그를 의심하고 기여코 무례를 범한다. 그녀를 보면서, 어쩌면 상대를 향한 의심은 제 발 저림에서 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님에도 원인을 찾아 책임을 지게 하려고, 다툼이 생긴다.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동전엔 양면이 있는데 다툼이 뭐라고 한 쪽에게만 책임이 있을까? .


방귀 뀐 놈이 성냈다. 목소리를 높이고 시선을 돌려, 자신의 잘 못을 감추려 했다. 스스로 보기에도 별로였는지, 한 두번 회피하다가 결국 자신의 시선에서도 자신을 감춘다..


그러다 직면하는 순간, 아프다. 홀로 남겨져있을 때라면 더 아프다..


진주와 범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재훈과 하윤, 은정에게로 흘러간다. 각 각의 상황은 달라도 맥락이 같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에피소드가 하나로 묶이는 이런 식의 연출을 볼 때면 감탄하며, .


오늘도 웃다 끝엔 슬퍼졌다. 모두가 회피함으로 지켰던 은정과 그녀들의 행복은 어떤 국면을 맞을까?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보지 못 하는건 아닌지, 상처에 갇혀 나를 돌보지 못 하는건 아닌지. 바쁘게 사는 우리에겐 너무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홍대는 그녀 곁을 떠나서도 지키고 싶었나보다. 이 곳에 남아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아니,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은정은 살 수 있었지만, 그래서 그녀는 괴로웠다. 자신의 몸보다 작은 공간에 끼워넣듯 숨을 죽이며 살았다. 그를 놓치지 않으려고. .


이별의 모든 스토리는 가슴아프다. .

너희한테 말하는 거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은정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긴 시간 믿어줌으로 기다려준 진주와 한주, 동생 효봉이도 기특하다고 안아주고 싶었다.


.

6화 고백 에피소드에 대해 게시할 때 도 적었지만,

고백은 어떤 말에 앞서 두 사람만이 아는 분위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건 헤어질 때도 같다.


별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장을 보고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둘 사이엔 침묵만이 맴돌았고, 눈물이 차오른 하윤을 재윤은 바라보지 못 했다.


둘은 고개를 떨구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알아차린, 이별.


침묵으로 대사를 적은 이감독의 극과 연출로 오늘도 어김없이 울컥했다.

(글귀는 화면에 깔린 음악 이소라, 사랑이아니라고말하지마요 가사 입니다)


BGM 하윤상, Moonlight


대사에 깊은 공감을 했다. 특히 말 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표정과 분위기로 전달 된다는 대사에서 나도 멋 없게 늙어가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만년 막내로 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이와 경력을 이유로 결정하는 자리로 내 몰아지는게 싫다. 거절하고 끊고 반대하는 일은 즐겁지 않다. 가끔 던지는 의견을 고지 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싫다. 그냥 의견일 뿐인데, 나도 참여자일 뿐인데 나란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눈치를 주는 사람이 된다. 나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 하겠지� . .


하지만 계속 도망치는 것도 멋 없게 늙어가는 것 같다. 그래 언제는 멋있었나 생각하면 그게 조금의 위로가 되는 것 같으나,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나는 또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싶어서 ... 눈치를 본다�‍♀️ 성품이 훌륭한게 아니기에 이 또한 주의하고 조심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겠지, 예쁘게 말하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관계가 제일 어려워�



일 할 때 꼭 욕을 쓰는 부류가 있다. 잘 못 배운거라고 생각한다. 하, 은정 언니 질러주심 멋짐. .

못 해서 안하는거 아니라는거죠. �


뒤에 감독이 밀리는 장면도 쓰고 싶었으나 10장의 벽에 부딪힌� 그나저나 두 분이 어떠한 라인이 되시는건가요? 느낌이 막 그런데?

옆사람에 대한 최적의 정의이자 최고의 역할이었던 장면.


지금 은정은 당사자가 아니다. 제3자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서 당사자인 소민이 못보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캐치할 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심리나 감정까진 알 수 없다.

누군가를 향한 위로나 충고가 당사자에게 되려 뭘 안다는 식의 찰난척이 될 수 있는 이유다. .


은정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했다. 옆사람. 맘대로 말하고 쉽게 말 할 수 있는 주변 사람. 쓸데 없는 말이 되겠지만 그래도 듣고 싶다면, 은 사실 그래도 널 위해 해주고싶은, 말이다. .


왜 사이가 안 좋은건지 기억도 나지 않은 일에 묶여있기 보단 그녀는 소민이를 알아갔다. 자신과 닮은 듯 다른 그녀를 통해 은정은 홍대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


소민에게 해준 말은 은정이 듣고 싶고,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수도 있다. 보통 위로나 충고가 그렇다. 사실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내가 필요한 말이다.


무덤덤하게 따뜻한 은정과 똑똑한 백치미를 가진 소민, 둘의 사이가 퍽 보기 좋았던 장면. .


귀여워 진짜.



나쁜 남자 좋아한다니까 양아치가 되버린 귀여운 범수씨.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집안 일을 돕고 동생에게 장난감을 양보하기도 한다. 어른이 되었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린 가끔 내가 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


유치하게 재수없던 범수가 이제는 모든지, 작가님이 원하는 대로가 되버렸다.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그녀를 웃기며 격려하며 대신 총알도 받는 바보가 되었다. .


환동이가, 범수의 첫 고백을 먼저 들어서 그건 좀 짜증나지만. 그녀가 떠난 자리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범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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