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손, 글씨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일주일을 설렘으로 살아가게 해주는 기특한 녀석-
보통 '드라마'하면 여자들의 소유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기다리며 본방 사수하고,
울고 웃게 한 인생의 드라마가 한두 편 쯤은 있을 것이다.
내 친구는
여름이면 '커피프린스'가 생각나고
겨울이면 '그들이 사는 세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요즘은 나는
여름이면 '상속자들이 생각나고
겨울이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도 떠오른다.
친구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혼자 빠져 외로웠던
'신의'는 조금 보태어 10번쯤 다시 보기 했을 정도다.
연예물 대표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나 '연애의 발견' 같은 경우
뭇 여성들의 마음을 꽤나 울렸을 것이다.
점점 드라마가 우리네 일상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어떨 땐 작가님이 내 머리 속을 다녀간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정의되어지지 못하고 떠돌던 생각들을 드라마 대사를 빌려 표현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와 연출진들이 생겼고
그 작가들이 남긴 주옥 같은 대사들을 곱씹으며
어쩜 이렇게 내 마음 같은지, 위로를 얻기도 한다.
판타지 같이 느껴졌던 드라마 속에 지극히 현실적인 내가,
숨겨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