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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Feb 12. 2020

[대사.ZIP]낭만닥터김사부 시즌2 1.

드라마 속 대사를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올립니다.

코멘트는 저란 사람의 취향과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기에,  좋게 봐주시길 ^^

대사는 일정 양이 모아지면 브런치로 업로드합니다.

좀 더 빠르게 만나고 싶으시다면 프로필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눌러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김사부의 내레이션은 시대를 찌르는다.


경력이 쌓이고 실력이 있을수록 순수한 마음, 소신을 지키기 어려운데 김사부는 여전히 환자를 향한 마음과 열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민국이 김사부를 경계함이 적어도 도윤완 원장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박민국, 그를 보면서 내가 경험한 것만 믿고 따르는 게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흑백 논리는 서우진 선생을 비롯 여럿 인생을 멍들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과 많이 닮았다.


시즌 1에서 최고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낭만 보존의 법칙>을 택할 것이다.


  낭만 보존의 법칙.
  살아간다는 건 매일매일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는 것... 매 순간 정답을 찾을 순 없지만 그래도 김사부는 그래도 항상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라고 말이다. (시즌 1 마지막 회 내레이션)


이번에도 김사부는 낭만을 노래한다. 똑똑한 서우진 선생은 루키답게 낭만을 이미 알아 차린 듯하다. 그가 찾아갈 낭만이 기대된다.



낭만 닥터 김사부는 시즌 1에서도 그랬고 병원의 이윤화를 다룬다.

물론 시즌 2는 이를 밑에 깔고 박민국 선생과 김사부, 어른들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지만.


도윤완 원장이 말하는 부분 중 의사들의 처우는 사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의료수가는 형편없이 낮지, 병원끼리의 과다 경쟁에 죽어가는 사람을 CPR 살려놔도 늑골 골절로 의료소송을 해대는 판이니.... 툭하면 의사 욕하고 멱살부터 잡아 대는 이런 세상에 왜 여전히 의사에게만 무거운 희생과 책임을 강요합니까? 불공평하다 생각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도 원장이 정말로 의사들이 처한 상황이 안타까워서 병원의 이윤화를 꾀하려는 게 아님을 알기에, 그의 주장은 궤변이 된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음에도 자신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함인지를 물으며 생명을 다루는 그 무거운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분들로 인해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고마운 생각.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부끄러움을 잃어간다. 창피하고 어쩔 줄 모른 상황이 싫어 눈을 감는다.  뻔뻔해진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며,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 핑계를 찾는다.


마음이 따끔거릴 땐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정말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 나만 괜찮은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김사부의 띵언처럼, 이런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날 테니. 서우진 선생은 오늘도 한 뼘 자랐다. 자신의 과거를 대면함은 물론이고 현재에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그에 반해 박민국 선생은 여전히 부끄럽다. 이에 짧고 굵게 던지는 김사부의 한마디가 핑계의 모든 입구를 막아버렸다.



병원에서 연애하는 거 싫어! 스토리도 안 나가는데 병원에서 막 연애하고! 심드렁하게 팔짱 끼고 봤는데..

치였다. 저 무심한 직진 드리불에 치임. 치킨을 같이 먹자는 고백은 너무나 사랑이지.

사실 은탁 샘이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는데. 화요일 방송 분에서 은탁 샘의 속마음이 나왔다.

지난 사랑에서 느낀 부족함을 깨닫고 바로 이렇게 고쳐나가는 태도는.. 사실 불가능 아닌가요? 후회로 밤을 지 새우는 나로서는 여러모로 은탁샘 리스펙 :)



나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사라져 버리는, 이상한 시대.

김사부의 오프닝은 현재를 강하게 찌른다.



약한 모습을 보인 건, 약점을 잡으라는 말이 아니다. 더 사랑해달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사람들, 그 사이에서 살기 위해 센 척할 수밖에 없다.

기준을 제각 기고, 저마다의 기준이 이해와 관용이 아닌 공격용으로 사용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죄송하다는 말을 아껴 쓰고 있다. 이 말을 꼬투리 삼아 책임을 떠 넘기려는 몇 사람들을 경험하고 난 후부터다.


'상대를 뭉겨버려야 나의 옳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의 세상이 되었으니'


미안하다는 말. 잘못을 인정할 때도 쓰지만 위로와 안타까움을 담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맥락을 무시하고 진심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진정을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쓰려고 한다.


김사부는 자신의 의견을 비약이라 말하며 가시밭을 향해 걸어가는 차은재를 보며, 그대로 둔다. 그런 경험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은재와 같은 경험을 나도 했다. 아직도 습관처럼 나를 낮추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 시기에 여유 있게 긴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김사부 같은 선배가 있었다면. 나도 그러한 나이 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더불어하게 하는.


시즌2에서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에피소드였다.


감동적인 에피소드였다.

모든 의료진들이 나와서 목례로 기증자를 예우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미디어는 주로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사는 이의 삶을 조명했다. 그 이면에 있는 존재와 헌신, 그를 사랑하던 이들의 결단은 결과 앞에 으레, 응당 자연스러운 순서로 여겼다.


기증자와 그녀의 가족을 오롯이 존중하던 김사부와 병원 식구들을 보며 진정한 존경이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 된다. 아름다운 연결에 벅차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던 게 아닐까 싶다.



코에 걸면 코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인 상황이 많다. 결국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번 시즌은 김사부 외에 돌담 식구들 모두 김사부처럼 우진과 은재를 감싸 안는 듯하다. 한 사람의 리더십에 집중되어 있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모두 돌담 정신을 알고 지켜나가려는 모습이 보여 좋았다. 그 과정을 통해 배워 나가는 우진과 은재. 그리고 나였다.



모처럼 속 시원했던 차은재. 이런 개김은 올바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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