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이 단아의 에이전시에 지원하는 것을 두고 미주는 단아와의 부딪힘을 염려했다. 선겸은 단아를 오래 봐서 알고 있다. 몰랐던 거라면 결과로 보여줬을 때 빠른 수긍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잘 믿지 않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약하게 태어났고 또 여자이고, 아버지 눈에 단아는 보호의 대상이었을까. 그래서 그녀가 회사 경영의 짐을 떠맡기보다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 이복동생을 형으로 올린 걸까. 하지만 그건 단아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단아는 좋아하는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빼앗길 것 같아, 잃을까 걱정하는 인생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니 단아에게 마음은 아닌 척 숨겨야 하고, 모른 척 외면해야 하는 더 심하게 말하면 없어도 상관없어야 하는 것이 돼버렸다. 그런데 영화는 자꾸 그 마음을 건드린다. 없는 시간 쪼개서 달려오게 만들고 일만 생각하기에도 부족한 머릿속에 자꾸 영화가 들어온다.
영화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숨겨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더 굳어지고 명확해지는 것다. 선겸과 미주처럼 단아와 영화도 정말 다르다. 하지만 어떠한 정반대는 결국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단아가 없다고 생각해서 느끼지 않고 있는 그 마음이라는 게, 영화의 마음과 닮아서 그의 마음이 잔뜩 묻어난 그림이 끌렸던 게 아닐까. 차가운 계절의 단아가 여름의 태양 같은 영화를 만나 봄을 맞이하길.
애칭계 새롭게 등장한 이름 #자판기
저런 표정을 보이니 놀리는 재미가 있겠네.
선겸은 앞에 있는 한 사람보다 빨리 달리자는 생각으로 뛰었고 일등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영일이를 만난 뒤 선겸은 만년 2등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엔 그 어떤 시기나 견제,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일이에게 9초대는 후배들에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목표였다. 두 사람이 달리는 이유에 ‘경쟁’이 없었던 게 관계의 비결이자 실력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가끔 누가 자신을 앞지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했지만 15회에서 영일인은 우식이에게 다시 1등만 할 거라고 말했다. 우식이는 선겸이 뛰는 걸 보고 달렸다. 하지만 선겸은 더 이상 달리지 않으니 우식이는 이제 영일을 보며 달리라는 후배 사랑이 느껴졌다.
앞서 미주가 우식이에게 말했다. 누군가의 목표로 달리려면 어깨가 무겁겠다고. 그 무거운 책임의 자리를 묵묵히 달리고 있는 영일과 선겸이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될 우식이까지. 이들에겐 경쟁이 없으니 2등이 될까, 뒤로 밀려날까 하는 걱정도 존재의 불안도 없어 보인다. 어제도, 그제도 밀려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쟁이 가득했던 하루에 그저 자신에 일에 지금까지처럼 차근차근 열심히 한다면 족하다는 위로를 건네받은 기분이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없는, 아니 그마저도 품위를 지키는 런 온의 장르는 아무래도 판타지 같다 ◡̈
육지우가 육지우했다.
한 번도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적 없었다는 대사는 육지우만이 할 수 있는 플랙스였다. 그 말의 의미는 일평생 주인공 역할만 맡았다는 뜻이었겠지만, 그녀 인생에 주어진 아내, 엄마 등 모든 역할을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살아왔다는 자부심 넘치는 고백으로도 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내내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다. 배우로 사느냐 아이들에게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해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사랑은 이상한 성질의 녀석이라 줘도 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기성도처럼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는 사랑이야말로 경계하고 의심해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우 언니가 그녀 인생에 주어진 모든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다는 생각을 가졌다.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지우 언니의 플랙스는 마지막 회에서도 등장한다. 선겸애비의 만행을 이른 아들의 전화를 받고 지우 언니는 할리우드행을 미룬다. 그동안 못한 엄마 역할을 하겠다고 배우로서의 자신을 포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자신이 배우를 하는 한 할리우드는 언제든 갈 수 있다며, 배우는 내일 하겠다는 대사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한 믿음이 담겨있었다.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함이라 생각됐다.
소의 해라고, 나의 해라고 좋아하며 시작한 2021년인데 어딘가 멍에를 멘 듯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기분이 든다. 나란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대,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아등바등하는 사이 나는 어디로 사라진 기분이 든다. 분명 내 삶이고 살아가고 있는 것도 나인데, 내가 없다는 기분이 들어 가끔 사라질 것 같은 아득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지우 언니의 대사에 깊이 빠져든 것 같다.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 대사다. 나로서 산다는 것. 진정한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바로 알고 그 안에서 나답게 최선을 다해 나가길. 그래서 언젠가 나도 내 인생을 사는 여정 중에 지우 언니의 이 이 대사를 할 수 있는 순간이 내게도 왔으면 좋겠다.
미주와 선겸이 잠시 시간을 갖게 된 후로 미주는 자신을 되찾기보단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일상이 흔들리면서 생기는 불안은 자제하려고 해도 주변으로 뻗어가고 괜한 사람에게 감정노동을 시킨다. 미주는 매이에게 그런 종류의 짜증을 부린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 카메라의 시선은 그렇게 나간 미주를 따라나서지만, 이 장면에선 그녀가 나간 문만 멍하니 몇 초간 보여준다. 벙-진 매이의 시선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바로 미주는 돌아와 매이에게 사과하고, 매이는 구시렁거리지만 그런 애정표현으로 미주의 사과를 받는다.
과거는 오늘의 나를 만든다. 그래서 가급적 과거에 있던 쓴 기억을 잘 관리해서 그곳에서도 푸른 잎이 돋아낼 수 있게 마음을 쓰는 편이다. 미주가 매이에게 빠르게 돌아와 사과를 할 수 있던 건, 매이는 이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매이의 사랑이 미주의 쓴 뿌리에서 푸른 잎이 돋아나게 했다. 오랜 시간 그녀의 행동은 거침없었지만 이해와 신뢰를 받게 된 뒤로 굽힐 줄도 알고, 사과도 할 줄 아는 어른이 돼가는 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겸과 잠시 거리를 둔 지금 미주는 불안한 것이다. 선겸이 이전에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그와 쌓은 신뢰와 애정의 언어가 이미 그녀 삶에 가득하기에, 그를 통해서도 쓴 뿌리에서 고운 푸른 잎이 나고 있었기에 이처럼 빠른 수긍과 건강한 후회를 하고 있다. 런온을 보는 초장기에 미주의 이런 태도가 쿨하게만 보였는데, 부딪히고 다치는 과정 속에 신뢰할 귀한 사람을 대하는 법을 익힌 거란 걸 알게 되니, 모든 시간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뛴 주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함이었단 걸, 그렇게 미주는 매 순간 성장해 나갔다.
그래서 이런 런 온 속 주인공들의 나이스함이 그저 세련되기만 한 보기 좋은 모양새로 끝나지 않고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가 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으로 단언하는데, 생각이란 녀석은 꼬리물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꼬리를 문 생각은 불안과 부정적인 결말을 종착역으로 삼는 걸 또한 즐긴다. 그러니 과감히 생각의 꼬리를 끊을 줄 알아야 한다. 요즘 내게 필요한 결단력 ◡̈ ‘내가 무슨 꼴을 당해도 그를 사랑해’는 아니다.
미주는 자신과 주변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생각의 꼬리를 끊었다. 우선 선 겸이 그런 사람이 아님을 그녀는 잊지 않았다. 후배를 위해서도 자신의 인생을 던지는 사람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어떻게 할지, 그를 사랑하기 전에도 상상하게 하던 그이지 않은가. 절대 미주가 그를 사랑함에 망가지게 둘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그에게 있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미주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사랑도, 일도 중요하지만 그건 ‘오미주’라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를 갖는 후순위의 것이란 인식이 분명한 그녀였다. 다정하지 않은 그녀 인생에 그녀만은 자신을 중요하게 여겨야만 했다. 사랑이나 일이나, 다른 무엇 때문에 나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미주는 생각을 하다, 하다 도달한 구렁텅이 앞에서 또 한 번 자신을 아끼는 쪽을 택하며 돌아 나온다.
내가 나를 잃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은 채 내던지는 사랑은 받는 쪽도 무겁기만 할 것 같다. “서로를 잘 지키면서 사랑해야지.” 매이 언니 말은 내가 나를 아끼지 않으면서 내가 해야 할 몫의 사랑까지 상대에게 부담 지으려는 못난 나의 회피에 방지턱이 되었다. 그러게 어디까지 생각할 건데, 그러자고 갖는 시간이 아니잖아.... 이런 생활 대사 같은 명대사를 보았나 #생각아그강을건너지마시오
시간을 갖자고 말한 건 선겸이지만 그건 미주를 위해서였다. 혼란해하는 그녀가 헤어짐을 말할 것 같아 그녀에게 먼저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로 그는 미주를 찾아가지 못했다. 혹시나 아직도 그녀는 헤어짐을 생각하는 '오늘'에 있을까 봐. 그런 선겸의 태도가 처음에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은비가 말했듯 그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앞을 향해 뛰는 선겸은 뒤에 두고 온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결정을 내릴 땐 빠르고 후회하지 않는 그의 성격과 닮았고 그래서 그는 달리기를 좋아했다.
그가 사랑한 달리기였지만 항상 혼자 뛰던 그의 경기에 처음으로 발을 맞춰 뛰던 사람이 미주였다. 두 사람이 재회하는 엔딩에 가서 그가 혹시나 다시는 미주를 만나지 못할까 불안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감 때문에 그녀를 위해 잠시 갖자고 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기심으로 그녀를 대하지 않았다. 보고 싶고 그리웠지만 준비 안된 그녀를 찾아가기보단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그녀를 생각하는 선겸이 (비록 슬픈 표정이었지만) 나는 사랑스러웠다.
둘이어도 외로울 수 있다. 선 겸은 이 외로운 시간 덕에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신 안에 있는 사랑을 세워볼 수 있었다. 그리고 미주는 선겸이 배려한 시간 덕에 사랑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언젠가 한번 남주와 여주의 위기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마지막 회 가서 허덕이며 두 사람의 감정을 풀지 않고 천천히, <런 온>만의 페이스로 풀어내 줘서 고마웠다.
세상의 중심에서 자판기를 외치는 대환장 분위기.......... 속에서도 사랑은 꽃피는구나. 그래 할머니가 그랬어 전쟁통에도 사랑은 한다고
솔직히 속 시원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속 시원함 같은 건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정말 속 시원하다는 말이 청량한 사이다나 차가운 냉수 한 잔 들이마실 때 쓰이는 표현으로, 본래의 의미대로 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세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어리석인 행동임과 동시에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불러일으킴을 보았다. 처음 가진 본래의 의미를 잃지 않고 사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미주와 처음 약속을 잡고 그녀를 만나러 간 날, 잘못 잡은 약속 시간 때문에 그는 생애 처음 9초대를 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우연히 미주를 다시 만난 이 날은 어땠을까? 수많은 트랙을 뛴 그였지만 그 어떤 트랙보다 길고 멀게 느껴졌을 것 같다. 전심을 다해 뛰면 못 잡을 리 없겠지만 내 눈엔 뛰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보였다. 그녀를 잡고 싶다는 이기심이 부담이 되진 않을까. 두 사람이 재회한 후 선겸은 그녀가 떠날까 두려웠다고 했다. 나는 선겸이 미주를 등 뒤에서 안은 건 어쩌면 그 두려움 때문에 마주 볼 수 없었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천천히 무너져가던 선겸의 얼굴은 크게 변하지 않는 표정이었음에도 내 마음까지 천천히 무너지게 했다. 내심 선겸이 울길 바랬지만... 마음은 또 아프네. 그래도 떼도 쓰며 미주를 꽉 잡는 선겸이 대견해, 대견했어.#그래이맛에선겸이키우나봐 #다마고치가생각난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억울한 순간 오롯이 내 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짠하고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그럼 난 어떤 결핍이 있는 걸까? 생각해보면 결핍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삶을 따지고 들지 않아도 결핍이 군데군데 눈에 보인다. 우린 모두 각자, 각 각의 결핍이 있다.
미주는 선겸을 통해 알게 된 육상부 학생이 부모가 없다며 무시를 받자 그 아이의 언니가 돼준다. 오롯한 나의 편. 어린 미주가 간절히 바라던 그런 사람이 된다. 미주의 결핍은 그녀를 초라하고 부끄럽게 만들지 않았다. 그런 감정을 느낀 순간이 없진 않았겠지만, 자신의 인생에 자리 잡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가진 결핍이 그녀가 바라던 '그런 사람', 누군가 힘들고 어려울 때 손 내미는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었다. 선겸이, 단아에 이어 어린 선수와 기은비 프로까지 모두 미주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원망하지 않고 필요 유무를 잘 따져 살아온 미주에게 감사한 매이 언니의 등장이 '그런 (멋진) 사람'으로 미주를 살게 한 게 아닐까. 결핍을 결핍으로 끝내지 않고 사랑받은 그 감사함 속에 살고 있는 미주에게도 참 잘 자랐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다 자란 어른처럼 보였는데 미주도 아직 성장 중이다. 화해도 할 줄 알고.
드라마 <런 온>을 보다 보면 그동안 마주하기 싫었던 감정들이나 내가 가진 결핍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 진다. 그럼 내가 가진 결핍은 나를 어떤 사람이 되게 할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라고 외치는데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 추천추천대추천
선겸은 미주와 반대로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부족함 없이 풍족했기에 그에겐 그 어떤 결핍도 없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까? 그러기엔 그 뒤에 이어진 대사가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그냥 오미주 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이 말이 그가 이전까진 결핍을 모른 채 살아왔다는 말로 들렸다. 부족함이 없다, 없어 자신이 정해야 할 꿈, 미래까지 이미 주어졌던 그는 자신의 인생이지만 타인의 의지로 억지로 살았다. 그런 그에게 영화관에서 만난 문장에 마음이 동해 번역가의 꿈을 꾸고 이뤄낸 미주가 얼마나 반짝였을까.
선겸은 미주만 있으면 족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감동했는데 미주는 선겸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오미주 나, 말고 너, 기선겸 자신. 사랑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어 '사랑을 하는 나'는 사라지고 '사랑하는 상대'만 남을 때가 있다. 건강하지 못 한 사랑이 가져오는 끝이 어떤지 미주는 잘 알고 있었다. 매이 언니 말처럼 서로를 잘 지켜가며 사랑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만나려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돌보며 사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노력하겠다는 말이 그래서 좋았다. 말처럼 간단한 것도, 생각처럼 쉬운 것도 아닌 일이니까.
서로를 향해 달려오던 두 사람의 달리기가 이제는 함께 한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앞으로 뛸 달리기는 적어도 외롭진 않을 듯싶다. 부족을 부족함으로 머무르지 않게 채워주는 <런 온>의 모든 말들이 참 따뜻하다. #그래서라면은먹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