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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Nov 25. 2015

풍선껌 1.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나온다.


너무 바쁜 남자와 사랑해서 기다린 여자

유명세가 지나가고 나이만 남은 여자와 어리고 맑은 남자

자신의 모든 걸 주었지만 이혼 당한 남자와 자신의 모든 걸 주었지만 결국 헤어진 여자

세상 부러워할 만한건 다 가졌지만 사랑하는 남자는 가질 수 없는 여자

소중한 건 잃은 뒤 깨닫는 다는 걸 제대로 깨달은 남자

말 해야지, 말 해야지 하던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놓친 여자

그들의 사랑은 맞닿아 있어도 아프고, 맞닿아 있지 않아도 아프며

함께 있어 위험하고, 함께 있으려해서 두렵기까지도 하다.


그들의 사랑이 아프고 위험하고 두려운 건,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니 이 아이러니함...

그 사람이 아픈게 싫어 내가 아프고, 그 사람이 위험해지는게 싫어 내가 위험해지고

그 사람이 상처받을게 두려워 결국, 함께 있지 않기를 선택한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이 그래도 이해되는 순간이다.




드라마 내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고 말한다.

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 되는걸까?

사랑은 꼭 예쁘고 찬란해야만 의미가 있는 걸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 되는 걸까?


그들은 결국 다시 만날거다.

'너가 아파하는게 싫어', '너를 아프게 하는게 싫어' 란 말은 결국 같은 말이니까-

결국 혼자 아프게, 혼자 모든 걸 무겁게 감당하도록 두지 않을테니까-

결국 다시 만날거다.

어느 길을 걸어도 너에게 오는 길이었던 것 처럼.





풍선껌, 리환, 양보 손글씨






요즘 같이 내가 중요하고, 나만을 생각하는 시대에

자신이 더 아파도 좋으니 너만은 아무 일 없는 듯 살으라고 하는

이 마음은 신파가 되어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이 지고지순함은 비웃음이 되어버리지만,

나는 이런 마음이 좋다.

이런 순정-이 좋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또 이야기를 쓸 것 같다.

적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대사를 모아 넣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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