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인 희도와 우회하는 법을 익힌 유림, 이 일을 통해 희도는 직진을 응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추후 경기 운영에서 밀리지 않게 되는 중요한 배움이 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는 마찰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요즘 이러한 노력을 보기란 쉽지 않은 듯 하지만.
유림의 눈에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자신이 버티며 쏟은 노력의 시간을 도희는 너무나 쉽게 얻는 듯 보인다. 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펜싱 신동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희도의 딸이 가졌던 오해처럼, 희도가 보낸 인내의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 한, 과정 속에 있는 이들의 노력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게, 결과로 증명해야 했던 경쟁 속에 놓인 유림이 학습한 세상이라는 걸 희도가 모르는 것처럼. 다만, 우리는 두 사람이 인절미고 라이더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모르는 시간을 뚫고 마침내 우정이 될 거라는 걸 안다, 믿는다
어제 #기상청사람들 대사 중 ‘환절기’에 관해 브런치에 글을 썼는데, 두 사람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딱 지금이 환절기다. 이 애매한 계절을 꽃을 피우기 위한 계절을 만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애매해서 혼란한 시간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이라 말했다. 대게 많은 이들이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 한, 애매한 환절기일 테다. 이 시간의 노력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골라인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우린 서로의 과정을 응원해줘야겠다. 희도와 이진이 서로를 멀리서도 응원하듯이. 희도와 이진이 서로를 응원하는 장면에서 매번 눈물이 글썽이는 건, 우리에게도 이러한 여유가, 너그러움이 소중해서겠고, 과정의 시간이 존중받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 아닐까.
모른다는 미지의 대상이 그래서 미워했던 어떤 이를 알게 되면서 친밀해지는 경험은 골라인을 통과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의 시간이 쌓인 것과 같은 과정임을, 그 신비하고 충만한 시간을 희도와 유림이 만나게 되길 꼭 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시기가 내게도 아직 있다고 믿고 싶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하지만 희도는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희극. 그렇게 바라봐주는 시선 때문이라 생각해/
너를 응원하며 내가 용기 받는, 보고 또 봐도 행복해지던 장면.
모든 대사가 울컥하게 만든다. 너무 맑은 날 갑자기 내리는 비마저 황홀하게 만드는 희도 매직✨ 둘이 있을 때 행복해질 찬스라니, 이 대사에 얼마나 설레었는지.
실패를 두려워만 했는데, 희도를 보면 실패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 사실 아무 일도 아닐 수 없지만, 별 일 아닌 일로 만드는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웃기, 그리고 내일을 맞이하기.
계속 언급하는 것 같은데(그만큼 좋았나 보다) #이상한나라의수학자 에서 지우가 풀었던 틀린 문제 풀이지를 희성이 갖다 주자, 지우는 틀린 풀이라며 버리라고 해. 그러자 희성이 수학자의 용기에 대해 말해준다. 무조건적인 맹신에 가까운 "할 수 있다! 는 객기"라고. 수학자의 용기는 “이 문제 어려운데?! 내일 다시 풀어봐야지” 여유가 담긴, 포기하지 않음이라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오래된 말은 모든 과정 속에 있는 우리를 응원하던 말이었음을. 진부한 그 말속에서 응원을 발견했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더 많이 웃고 조금은 여유로울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길. 함께 있으면 행복해질 찬스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는 축복이 있길. 우리 모두 그런 이번 한 주가 되면 좋겠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다면 나눠주길! 서로의 시간 속에서 응원을 받으면, 서로가 서로를 더 자라게 하는 사이가 될 테니✨
'안목을 높이라’
첫 술이 배부를 생각 말고, 꾸준히 차근차근 안목을 높여야겠다.
제자와 경기를 뛰고 나서, 자신보다 위대한 선수는 평가전에 없을 거라는 양 코치님의 자신감 넘치는 응원이 미치게 좋았음. 코치님 어록 모음집 만들 각!!
…….. 체육관 밖에 대형견이 출몰하였습니다 ….. 미쳤나 봐 난 안 반갑냐니!!! 하 …. 내 심장, 아직 잘 있지? 조금 더 버텨 아직 터지긴 일러, 네가 봐야 할 이진이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귀여워!!! 백도
꿈꾸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매 회 희도를 보며 느낀다.
희도는 모두 꿈을 꾼다고 했지만 양 코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꿈은 생각보다 많은 이유로 쉽게 꺾인다. 꿈이 없는 걸 용납하지 않으면서도 그 꿈이 성공과 직결되지 않으면 무시하는 어른들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나 열심히 노력하지만 실패를 할 때마다 여기까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게 만든다. 잘하지 못 하는 건 꿈으로도 꾸지 못 하게 된다.
희도가 지닌 ‘정신력’은 나도 빼앗아오고 싶을 정도로 부러웠다. 실패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실패를 희극으로 만드는 법을 익히며 앞으로 나간 희도는 꿈을 꾸는 순간, 순간 떠올라 나의 꿈을 지켜줄 것 같다. 나약해질 때마다 희도가 생각난다는 이진의 마음을 그래서 잘 알 듯했고, 이어진 다음 씬에서 이진이 말한 기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그렇지! 했다.
“내게 사랑은 나 아닌 것에 ‘빠져듦’ 그리고 ‘달라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속성, 너는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이는 내게 고백이었다. 사실 매번, 매회 모든 대사가 고백으로 들리는 이진의 말들. 희도의 천진함보다 가끔은 이진의 솔직함이, 순수한 인정이 더 탐이 난다.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내 찬사야.”
너를 믿지 못하겠으면 너를 뽑은 사람의 안목을 믿어. 그중에서 네가 무엇이라도 더 나으니 널 뽑은 거야.
이런 말을 자주 해왔는데, 양 코치님을 통해 들으니 색달랐음. 말하는 이의 카리스마 차이인가 코치를 신뢰하며 모든 응원을 끌어모아 확신으로 만든 희도의 경기도 멋진! 응원의 말이 꽃 피우기 위해서는 나의 힘도 필요하구나.
이진이 말도 없이 사라졌다. 희도는 그런 이진이 원망스럽다던가 밉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를 향한 믿음 때문이다. 허튼 일을 하지 않을, 성실하고 선한 그 사람을 향한 믿음 그리고 그로부터 받은 믿음으로부터.
걱정은 되지만 염려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 곁에 있지 않아도, 응원이 닿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만 돌아오는 게 아니다. 응원도 믿음도 반드시 돌아온다. 누구에게라도, 누구에게든지. 내가 남긴 어떤 말이, 문장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 오롯한 위로로, 응원으로 남는 기분은 어떨까? 이진의 교내 방송을 4년이 지나서 누군가 들으며 힘을 내고 있다는 걸 그는 모를 테지.
내가 너무 싫은 날, 1번 다시 듣기를 눌러 희도의 응원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었을 이진의 뒷모습 속에서 조금 느린, 명확하지 않은, 거리감이 있는 옛날 통신 수단이 더 온기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침내 의지하고 있던 희도의 응원이 이진에게 닿았다. 이진은 알고 있었을까? 그가 남긴 목소리를 몇 번이고 다시 듣고 있던 희도라는 걸. 두 사람만 아는, 암호 같은 응원. 그 견고한 시간을.
두 사람의 서사, 특히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한다던 이진이 희도에게 보낸 찬사는 원슈타인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이 장면이에 너무 잘 어울렸던 듯. 이진이 남긴 음성을 들을 때, 희도는 이렇게 함께 있다고 느꼈을- 그 마음을 연출로 보여준 … 이 작품에 찬사를
멀리 있어도, 보이지 않아도,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도 서로를 응원함이 느껴졌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비극을 바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나를 응원하고 있을 너를 아니까. 그렇게 희도와 이진은 다시 만났다. 다시 일어섰다.
사랑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연애는 이별이 해보고 싶어 헤어졌다. 희도의 첫 연애는 그렇게 시작했다 끝난 듯 하지만, 사실은 이미 시작된 사랑이 있었다. 두 사람을 보며 ‘왜 사귀는 걸 너희 둘만 몰라’하는 농담처럼 말했는데, 사랑이 뭔지 아직 몰라 깨닫지 못하던 희도가 이별의 슬픔이 어떤 거였는지 떠올렸을 때 떠오른 이진과의 이별로 사랑이라 알게 된 이 장면은 남주와 여주가 정해진 드라마 속 사랑에 익숙한 내게 신선하고 예뻤다. 당사자들은 모르는 게 맞으니까. 사랑을 깨닫는 장면이 모처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장면이 엔딩을 그려볼 수 있었던 대사였다는 걸 이때는 미처 몰랐지만(또륵)
꿈을 응원하며 그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를 모아 모아 놓은 #2521 속 대사. 내가 이 드라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대사를 듣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우리를 구할 거라는 책의 제목이 생각났다.
모퉁이만 돌아가면 되는데, 끝도 없는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대사가 떠올라주길. 조금만 더 갈 수 있는 힘을, 응원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되길. 좋아하는 마음을 생각해보길.
치열한 접전 끝에 마침내 금메달이 된 26등이었던 희도. 지난 국대 선발전에선 코치와 이진의 응원을 떠올렸다면 이번 대회에선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게 한 여러 마음들, 마치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로 이겨낸 것 같아 응원의 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다.
그 짜릿한 승리의 순간 제일 먼저 눈이 마주친 사람이 이진이었던, 이 장면도 너무 좋았어! (양 코치님 잠시 눈 감아요)
희도가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기도 전에 오심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림은 선수로서 정당한 의사표현을 했다고 하지만 그 태도는 성숙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고 공포까지 느끼던 희도 역시 성숙하지 못 한 태도로 인터뷰 장을 나온다. 하지만 가장 미성숙한 쪽은 어린 두 선수의 미숙한 태도를 감싸주지 못하고, 갈등을 부추기던 어른들이었다.
희도의 경기는 내내 외로웠다. 국가대표 코치도, 엄마도 그녀를 응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이진한테 해명해야 하는 순간이 희도는 더욱이 괴로웠으리라. 이진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주던 단 한 사람이었기에 그에게서조차 오해의 시선을 받는 게 싫었을 텐데, 이진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이 희도에게 닿았다. 천 마디 말들에 지친 희도에게 닿은 이진의 마음은 그래서 더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둘이 있을 때 행복하자는 말, 나는 왜 이 상황에 그 말이 떠올랐을까. 행복한 상황이라서가 아니라 네가 있어 괜찮아질 수 있는 지금, 두 사람이 말하던 “행복해지자”던 말이 완성된 느낌이었다.
아시안 게임 펜싱 결승전은 희도에게만 상처가 된 게 아니다. 유림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빨랐다고 어필하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그 뒤 유림의 태도는 스포츠 정신과 멀었다. 하지만 유림을 스포츠인, 펜싱 선수가 아닌 금메달을 따야만 하는 사람으로 만든 어른들의 욕심이 빚은 결과로 유림 또한 피해자란 생각이 들자, 안쓰러웠다. 유림인 유림 나름에, 희도는 희도 나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래서 ‘알게 되면’ 미워할 수가 없어.
그래도 여기에도 위로해주는 이가 있어 다행이야. 3반 이쁜이, 너 때문에 일상생활 못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네고마워. 서브 커플로 진로 제대로 잡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