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osh 직장인 Nov 08. 2022

'사유의시대-중국을담다'를 관람기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전시회 재미있었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중국 사진작가들로 구성한 기획 전시회를 해 관람하러 갔다. 관람했을 때 중국의 사진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자신의 어떠한 사유를 작품으로 잘 나타냈을지 궁금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는 운동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했다. 도착했을 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놀랬다. 이번 기획전시가 중견급 해외작가들을 데리고 왔는데도 관람객이 전무했다. 하지만 혼자 관람한다는 것은 실컷 볼 수 있다는 일종의 특례이기에 기분이 좋았다. 이번 전시 순서는 '장커춘 – 왕칭송 – 야오루'작가 순으로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작품 중 나에게 흥미로웠던 작품을 소개해보려 한다.     


장커춘

 장커춘의 작품은 문명화와 반(反)문명화를 동시에 바라보는 시선으로 작품이 만들어졌다. 문명화란 “사회의 물질적, 기술적, 사회 조직적 발전 상태가 높은 수준이 됨.”을 의미한다. 중국의 욕심이 급격한 산업화 현상 즉, 급격한 문명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자연은 죽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저 너머의 모습은 흐릿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 스모그 때문일 것이다. 장커춘은 이질감을 느끼고 이러한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다. 가까이 있는 곳은 반문명화 된 장소이다. 비(非)문명화 된 장소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문명화(산업화)의 영향을 받지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쓰촨>을 봤을 때 문명화와 반문명화 사이 고민을 끊어진 다리를 통해 알 수 있다.ー문명화와 반문명화라는 말이 어렵다면 산업화와 환경 보존으로 생각하면 된다.ー <쓰촨>을 통해서 고민은 산업화와 환경 보존 사이의 고민을 알아볼 수 있다. 작가는 “아주 잠깐의 순간이지만 그곳에서 최고로 소중한 유물을 마주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모든 것들이 이후에는 사라지게 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전시회 장커춘 설명부분)고 말했다.

 장커춘은 자연의 소중함과 중국의 심각한 자연파괴를 보고서 이를 작품으로 남겼다. 중국의 빠른 발전은 환경파괴에서 왔고, 이러한 파괴는 장커춘에게 최고로 소중한 유물들이 이후에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으로 암시됐다. 그의 작품은 문명화와 반문명화의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존재했었던 유물들을 기록했다.     


왕칭송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중국의 현실이 지닌 아이러니를 표현할 창조적인 매체로써 사진을 선택한다.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이 접목된 왕칭송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에 머물로 있던 중국 사진계에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 The Glorious Life, 황홀사회가 지닌 가치의 혼돈을 냉소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예술적으로 구현한 그의 작품들은 중국현대사진의 개념을 새로운 접근과 문화적인 의미로 풍성하게 확장하고 있다.”(전시회 왕칭송 설명부분)


 <너에게 배우다> 작품은 책이 무수하게 쌓인 책상들과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엎드려있다. 일어난 한 명마저 링거를 맞고 있었다. 벽면에는 ‘Study well?’, ‘Progress everyday?’, ‘Sustained development?’, ‘Education is crucial?’이란 영어가 쓰여져 있었다. 이를 보았을 때 중국의 교육체제를 비판하려는 모습이 다분했다.

 중국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학구열이 강한나라 이다. 학구열이 강해질수록 부모는 극성이 돼 가고 아이들은 죽어간다. 이러한 모습을 책과 엎드려져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링거를 맞고 머리를 든 노인은 공부가 다 끝난 사람들의 미래로 보인다. 병들고 허약해졌지만, 책상 앞에 앉아서 있어야 하는 슬픈 미래를 표현했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지 않고 좋은 대학만을 목적으로 시키는 공부는 아이들을 병들고 죽게 만든다.

처음 <너에게 배우다>와 같은 공부와 관련된 작품을 보았을 때 나는 유쾌했다. 하지만 곱씹고 곱씹어 보니 그의 작품에서 씁쓸한 유쾌함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양조장에서 사육되는 닭의 모습과 학원에 박혀있는 학생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며

 장커춘과 왕칭송의 공통점은 ‘중국의 현실이 지닌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장커춘은 환경파괴를 통해, 왕칭송은 교육 문제를 통해서 표현했다. 이외 왕칭송의 작품에서는 인구문제, 역사문제, 사상과 우상화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했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의 현실이 지닌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중국도 일본 못지않게 아이러니성을 갖고 있다. 공산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자본에 찌들어있다. 문화대혁명 때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다 부쉈지만, 이제는 복원하려 든다. 인민의 공화국이지만, 1989년에 탱크로 사람들을 짓밟고·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을 내면 사라지게 만든다.

 중국은 신기함을 넘어서 아이러니한 국가이다. 이러한 사회체제의 용인은 과거의 실패에서 오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은 수 세기가 지나도 일당 독재체제로 국가가 운영될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장커춘과 왕칭송과 같은 사람들을 통해 중국을 비판하는 견해들이 통저주음처럼 점차 쌓여가 결국에는 터질 것이다.      <


    


<쓰촨>
<너에게 배우다>



작가의 이전글 휴재 알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