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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sh 직장인 Aug 23. 2023

영화 오펜하이머와 볼거리들

로버트는 얼마나 좋고 슬펐을까...?


작품명은 '<>'처리함.

<오펜하이머>에서는 여러 가지 볼거리 • 이야기할 거리가 나온다. 오펜하이머의 인생 이야기답게 맨해튼 프로젝트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핵폭탄을 만들면서 겪는 많은 이야기들 오펜하이머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일들은 재미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1) 핵을 떨어트린 뒤 오펜하이머의 연설 씬


 맨해튼 프로젝트 사람들끼리 있는 곳에서 오펜하이머가 연설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는 오펜하이머가 일본의 핵 투하 성공을 자찬하는 연설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독백의 상황으로 바뀌며 오펜하이머의 말과 눈앞에 보이는 것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오펜하이머의 말과 달리 그의 눈앞에는 핵폭발로 인해 피해 입은 사람들 모습의 환각, 환희의 장소와 어울리지 않게 쓰러져 있는 사람, 마지막으로 토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 오펜하이머의 눈앞에 모든 모습은 에게 내재돼 있는 핵폭탄에 대한 공포심이었다.
 
오펜하이머의 연설에서의 발화와 동시에 환각이 보였는데, 이를 오펜하이머의 자아분열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실제로 그에겐 자아분열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에서 보였던 환각들은 초자아가 과잉된 상태에서 온 '자의식 과잉' 상태였다. 오펜하이머는 자신들이 만든 핵폭탄이 전 인류를 구원할 줄 알았지만, 실험 이후 인류를 공포에 빠트릴 것을 자각했다.
 즉,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일이 죄책감으로 돌아와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자의식 과잉의 상태는 자아가 분열되면 분열된 자아들은 자신들끼리 대립하고 비판한다. 그렇게 돼서 쇠약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단적(端的)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지금 오펜하이머의 상태가 그러하다. 그래서 작중 그의 말과 시야는 다른 지향점을 두고 대립해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2) <오펜하이머>와 오펜하이머와 관련된 의미들을 다시 생각해 보기.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오펜하이머의 삶만을 말하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다. <오펜하이머>에서 보여준 중요점은 '핵' 제작에 있어서, 오펜하이머의 삶에 있어서, 그 모든 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의 언행이다.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의 컷씬을 보면 나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그가 초•중반에는 오펜하이머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나오지만, 후반으로 가면 오펜하이머와 따로따로 나뉘어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오펜하이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오펜하이머의 이름만 빌린 '맨해튼 프로젝트'의 재조명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또 후술하겠다.-


"내 손에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中.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숨긴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신이다.-프로메테우스는 가장 처음으로 인간에게 문명을 알려준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위해 희생했지만, 제우스에게 미운털이 박혀 "프로메테우스를 카프카스(코카서스)산의 바위에 사슬로 묶고, 간장을 독수리에게 뜯어먹히게 하였다. 이 간장은 밤 사이에 원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의 고통은 끊임없었"다. 1)
 그렇지만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통해서 프로메테우스는 해방된다.

 오펜하이머의 자서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비화를 알게 된다면 제목 센스에 감탄하게 된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고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오펜하이머의 기대는 일본의 핵폭탄 투하를 통해 자신의 손에 피가 묻은 것을 자각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는 처음 아인슈타인과 이야기했을 때, 그들이 예상한 데로 오펜하이머는 많은 의미에서 파괴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오펜하이머는 죽을 때까지 고통받았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끝나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아차린 오펜하이머는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도 하는 반 핵주의적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수소폭탄을 제조하라는 정부의 제안도 거부한다. 그러한 모습을 본 미국은 그를 자국 내에서 빨갱이로 몰아갔, 마지막엔 암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죽을 때까지 고통받으며 갔다. ー 핵을 개발 한 뒤 "과학자라는 죄를 알아버렸다."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오펜하이머가 죽고 난 뒤 시간이 흘러 현재 2023년이 됐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영화감독은 우연히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이를 토대로 영화로 만들어 '맨해튼 프로젝트'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만들어진지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어떤 일이었는지 오늘날에 와서 재소명됐다.
 결국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이름만 빌린 '맨해튼 프로젝트'의 재조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펜하이머 영혼의 해방을 위한 헌정 영화'이다.



각주


1)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632763&cid=50766&categoryId=50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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