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을 감량했다는 친구의 다이어트 따라 하기

다른 반 친구가 3개월 만에 수십 킬로를 뺀 다이어트 비법은? (1화)

by 라연후

약이라도 한 건가?

아니면 비만 클리닉 같은 곳이라도 다녀온 건가.


꽤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면전에 두고 떠올릴 만한 문장들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저만큼,

아니 저보다 조금 더 뚱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던 친구였거든요.


정말 짧은 방학 기간 내 몰라보게 달라진 그 모습을,

저는 시간이 꽤 오래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지냈느냐는 안부 대신,

대체 비결이 무엇이냐고 먼저 물어봤습니다.

반가워하는 게 아니라 대뜸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친구가 아마 썩 달갑지 않았을 텐데,

뚱뚱함을 공유했던 친구들끼리 통하는 게 있었던지

서운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주지도 않았죠.


이건 분명 약을 했거나 비만 클리닉 같은 것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남에게 쉽사리 말하기 껄끄러운 비밀이 하나 생긴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궁금했어요.

백 킬로에 육박하고도 남을 거구의 친구가

중학교 방학인 고작 삼 개월 남짓 동안 정상 체중, 혹은 그보다 덜 나가는 몸매가 된 것이요.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서 하루 온종일 그 친구 뒤꽁무니를 쫓아다녔습니다.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귀찮다며,

급식을 거르는 한이 있어도 책상에 들러붙어 있던 제가

쉬는 시간만 되면 그 친구의 반을 찾아갔어요.


심지어 다른 반이었고.

끝과 끝반이었는데도 쉼 없이 찾아갔죠.


저의 열정이 닿은 건지,

친구는 꽤 쑥스러워하면서 말했습니다.


"폭살운동이라고 인터넷에 쳐 봐."


그게 뭔데?

폭풍 살 빼기 운동이라는 다이어트 영상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날 학교를 마치자마자 정말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영상을 지금 당장 실천해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오늘부터 시작하면, 머지않아 이 지겨운 뱃살들과 안녕을 고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친구보다 훨씬 완벽한 몸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죠.

온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곧 저는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컴퓨터 모니터 속에 갇히게 되었죠.



친구가 얼굴을 다소 붉히면서까지 민망해하며 말해줬던 다이어트 비법은...

정말 별 거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조심스레 말해줄 것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한 때 친했던 다른 반 친구가 집요하게 물어보니까...

아마 그 친구도 별 것도 아닌데 굉장한 걸 기대하는 제가 꽤 민망했나 보다 추측해 봅니다.


지금으로 치면,

우리가 아는 그 동영상 많이 업로드되는 사이트에 살 빼는 운동을 치면 나오는 운동 중 하나였어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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