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이어트 시도, 20kg 감량한 친구의 비법?

다른 반 친구가 3개월 만에 수십 킬로를 뺀 다이어트 비법은? (2화)

by 라연후

친구가 얼굴을 다소 붉히면서까지

민망해하며 말해줬던 다이어트 비법은...

정말 별 거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조심스레 말해줄 것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한 때 친했던 다른 반 친구가 집요하게 물어보니까...

아마 그 친구도 별 것도 아닌데

굉장한 걸 기대하는 제가 꽤 민망했나 보다 추측해 봅니다.


지금으로 치면,

우리가 아는 그 동영상 많이 업로드되는

사이트에 살 빼는 운동을 치면 나오는 운동 중 하나였어요.


음.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에는 그 사이트가 유행하던 시기가 아니었으니,

어쩌면 친구가 소개해 준 그 동영상은 유명세를 타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친구 입자에서는 꽤 비밀스러운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때 당시에는 꽤 실망했죠.

집요하게 물어본 만큼,

알아내기 힘들었던 만큼,

무엇보다 친구의 변화가 눈에 보였던 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그 기대와는 달리,

별 것도 아닌 39분짜리 동영상은

제게 물음표를 가득 안겨줬어요.


이게 뭐라고?


동영상에서 여자 강사님은 쉼 없이

39분 동안을 움직이셨는데,

굉장히 쉬워 보이는 동작들이었죠.


옛날 흥겨운 댄스 음악에 맞춰,

마치 동네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앞 뒤로 박수를 짝짝 치며 걸어가시는...

그런 동작들이랄까요?


이게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나 될까.


물론 밑져야 본전이라고는 하지만.

불신의 불신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내가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이 불쑥 스며들었기 때문이죠.


간절하다면서?

모든지 다 하겠다고 생각했잖아.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주저한다면

그건 정말 간절한 게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니 어린 나이였지만 꽤나 기특한 생각이었네요.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싶었어요.


긍정적이게요.


다이어트에 도움만 준다면야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든지 도전해 보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쉬운 동작들로 39분만 매일 해서 다이어트가 성공한다면,

요즘 말로 정말 개이득이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줄곧 이어가던 그날 저녁,

반쯤 설레는 마음으로 동영상의 동작들을 따라 했습니다.


39분 동안 쉼 없이 몸을 움직이는 게,

아무리 동작들이 쉽다고 해도

꽤나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아!


이래서 다이어트가 되는 거였구나!

보기와는 달리 생각보다 좀 힘들구나!


이 힘든 걸 매일매일 한다면 저도 그 친구처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그리고 더불어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역시 사람이 도전해보지도 않고

말과 짐작만 해보는 건 비겁한 일이야!


그렇게 의지에 활활 불타며 매일같이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너무 쿵쾅거리며 운동하는 건

이웃집에 민폐일 것 같아서,

엄마의 경제적 도움으로 매트까지 장만했죠.


꽤 본격적이죠?


이제 제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저도 곧 그 친구처럼 무려 20킬로를 감량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저녁시간을 보내며,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과연 저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을까요?




일주일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한 끝에

체중계에 올라간 저는 그만 충격을 먹고 말았습니다.


몸무게에 변화가 전혀.

정말 단 1g의 변화조차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째서?


동영상은 처음부터 제게 물음표를 안겨주더니,

끝끝내 제게 물음표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제 인생 처음 다이어트를 도전한 만큼

실망도 이만한 실망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운동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제가 노력만 한다면 이 지긋지긋한 뱃살들과

영원히 안녕을 고할 수 있을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운동을 결심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얻게 된 실패라는 결과는 꽤 큰 상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참다못해 그 친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알려준 대로 그 동영상을 하루에 한 번씩 무려 40분,

일주일이면 7시간 남짓을 투자했는데

어째서 몸무게가 그대로인지를 물어보고 싶었어요.


필히 그 친구가 혼자만의 비법이랍시고

하나 빼먹고 알려준 게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동글동글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친구는,

저에게 오히려 질문을 하더라고요.


"하루에 한 번만 봤어?"


그럼 한 번만 보지,

똑같은 그 동영상을 도대체 몇 번을 보는 건데.


퉁명스럽게 물어보자,

친구는 꽤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정말 다이어트가 시급했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정말 뚱뚱했잖아.

그래서 하루에 최소 두 번은 그 운동을 했어.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시간 되면 점심에도 하고.

저녁에는 하늘자전거도 탔었어."


그거 고작 하루에 40분 운동한다고

20kg씩 어떻게 빠지겠어...


너털웃음을 지으며 진솔하게 하는 그 말이

정말 콱 박히더라고요.


그래, 어쩐지 쉽더라.

우리가 찌운 이 살이 그렇게 쉽게 빠질 일이 아니지.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해봐야 하는

고약한 성미와 똥고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다음 날부터 친구의 조언대로

아침과 저녁에 그 운동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번에야말로 다이어트에 성공했을까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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