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래요, 대학 들어가면 살이 빠진다고?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없죠,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by 라연후

공부는 엉덩이 무게로 하는 거라면서요?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요.


또,

공부는 체력전이니까 잘 먹어야 한다고 했죠.


그런 뜻으로 한 말은 물론 아니었겠지만,

제게는 모두

정신승리 할 수 있는 한 구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왜 제가 이런 말을 꺼냈냐구요?


그 힘들다던 수능을 무려 두 번이나 겪었더니,

몸무게가 반절이 되기는커녕

제 기대와는 달리 너무 잘 먹고 체력을 기른 나머지

몸무게도 두 배가 되었거든요.


거짓말 조금만 보태면

엉덩이 무게로 나무 의자도 두 동강 낼 수 있을 정도랄까요.


덕분에 엉덩이가 무거워서 일어나기 싫어서

수험 기간 내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있었습니다.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그게 오히려 문제라면 문제였죠.

하지만 저에겐 한 가지 믿음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20살이 되면 어릴 때로 돌아간다는 그것이요.


재수를 했으니 당연히 나이도 이십 대에 들었으니,

이제 결실만 맺고 결과만 나오면 되는 겁니다.

저는 기다리기만 하고 세월만 보내면 되는 줄 알았어요.


대학을 가면 살이 좀 빠지겠거니 했지만,

신입생이 당연히 살이 빠질 리 없습니다.

오히려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그간 고생했던 나에게 위로와 축배를!


한창 마시고 노니까 있던 뱃살에 술배가 더해지니,

그 꼴이 꽤 볼만했습니다.


다이어트는 무슨.


혼자 거울을 보며 헛웃음을 짓는 날도 늘어만 갔죠.

몸무게는 늘 제자리걸음이었고

몸무게가 조금 줄었나 싶었다가도

다시 술자리를 가지면

어김없이 새끼 친 몸무게와 늘어난 뱃살이 저를 반겼어요.


대체 어느 누가

이십 대가 되면,

고등학생만 지나면,

성인이 되면 살이 빠진다고 했던가요?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저는 너무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매번 실패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며

나름 그 당시의 제 억울함과 하소연을 잔뜩 써보았는데요.


그 무수한 실패를 딛고

결론적으로 저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많이 쪘을 때, 가장 많이 빠졌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확연히 드러나겠죠.

그리고 더욱 몸무게의 차이가 두드러지겠지만

저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기준을 잡았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저처럼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계신,

다이어트를 놓지는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가지지 못한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어요.

저처럼요.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몸무게,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을 법한 저만의 다이어트 방법,

이런 소소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제 경험담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고도비만이 아닌 과체중에 들었던 몸무게,

그러니까 오랜 시간 정체되어 있었던 그 당시의 몸무게.


한참 다이어트에 매진해서

목표를 달성했던 몸무게 47kg까지.


총 32kg을 감량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찾아봤던 다이어트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말랐던 사람이 갑자기 살이 쪄서 빼는 과정이나,


하루종일 운동에 접념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렇게 하루 온종일 운동을 하면

안 빠지려야 안 빠질 수가 없겠다 납득하곤 했죠.


그리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그런 무리한 운동은

시도는 할 수 있어도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저렇게 먹는데 살이 안 빠질 수가 있나?

싶을 만큼의 혹독한 식단.

혹은 저처럼 똥손은 도전할 수 조차 없는 홈메이드 식단들.


그런 다이어트 성공기들은 제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고

그렇기에 더더욱 다이어트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저 빼고 다 날씬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다들 저처럼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었고

방법을 항상 연구하고 계셨었죠.

물론 성공하는 사람도 있었고.

요요라는 무시무시한 이름 하에

금방 원상복구 되는 분도 계셨죠.




20대 후반에 다이어트를 성공해서

3년간 유지해 온 저의 다이어트 스토리는,


정말 눈물 없이 봐줄 수 없는

혹독한 운동도 얼마 이어지지 못했고

차라리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눈물의 식단은 아예 중단을 권유받을 정도였어요.


학창 시절 체육 시간이 가장 싫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운동할 시간에 잠을 자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는 신념 하나로 살아왔기 때문에,

20대 중반이 넘어서까지

단 한 번도 헬스장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제가 혹독한 운동을?

아 정말 오래가지 못했죠.


식단도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식단을 시작하니까 일주일에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급기야 요요가 올 수도 있으니

식단을 중단하라는 권유가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운동도, 식단도.

저도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30kg을 넘게 감량한 것 치고는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 기억이 조금 미화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다이어트를 성공한 이후로

몸이 아파서 8kg이 쪄버린 저는

다시금 같은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한 번 성공한 다이어트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만 시도해 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예전엔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실패. 실패. 또 실패. 또. 또... 또?

를 외쳤는지...


누군가는 급찐급빠라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3개월간 휴직을 해야 할 만큼 크게 다쳤었고

복귀 후 6개월간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근무했었어요.

그렇게 1년여간의 재활치료를 받을 만큼 크게 아팠습니다.


심지어 정형외과 쪽으로 다친 거라...

혹시 아시나요, 정형외과약은 살이 찐다는 미신을?

물론 꼭 그렇다기보다는 정형외과로 다쳤다는 것 자체가

꼼짝없이 누워만 있어야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고.

움직일 수는 없고.

그때 저는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앞자리 숫자를 또다시 마주하게 되었지 뭐예요...


그럼 지금부터는 실패 사례가 아닌,

라이언을 너무 좋아하는

라연후의 다이어트 성공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다이어트 운동으로 어떤 걸 선택했는지,

그리고 제가 절대 하지 않았던 한 가지.

그 이야기 보따리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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