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트레이닝 PT? 그럼 나의 퍼스널 다이어트는?

나만의 퍼스널 다이어트, PD를 찾아가는 여정

by 라연후

"세상에서 가장 싫은 거요?

운동이죠.


이유요?

정말 많아요.


일단 땀 질질 흘러서 축축한 것도 싫고요.


그걸 또 일일이 닦는 것도 귀찮은데,

무엇보다 저한테서 냄새나는 것 같아서 정말 싫어요.


숨 가쁘게 턱 막히는 그 감각도 짜릿한 게 아니라,

이렇게 돈 주고 고생해야 하나 싶어요.


헬스장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이런 걸 사서 고생이지, 싶다니까요?"


착잡한 표정으로 저를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시고

상담 기록을 끄적이기 바빴던

담당 트레이너님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운동을 정말 싫어했던 저는 두 가지 운동을 선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빡세게 운동하기 싫어서,

조금 가벼워 보이는 필라테스.


그리고 유산소가 가장 좋다는데

숨 쉬는 것 빼고는 하지 않으려고 하는 저에게

헬스장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PT.


이 두 가지 운동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필라테스도 어차피 운동이기 때문에,

그 운동이 쉽든 쉽지 않든

저는 어차피 중간에 안 나갈 거 같았습니다.


단체로 하는 게 훨씬 가격적으로 저렴했지만

눈앞에 당장 몇 십만 원 저렴한 거, 당연히 혹 하지만 ㅎㅎ

그런 걸 쫓았다가는 결국 몇 달 뒤

본전도 찾지 못하고 몇 십만 원 그저 날릴 것 같았어요.


왜냐,

저는 정말 운동을 싫어하니까요.


그래서 정말 비싸다고 삼천번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평소 약속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기에...

개인 필라테스를 선택했습니다.


PT를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산소를 해야만 할 텐데,

헬스장에 죽어도 가지 않을 것 같아서요.


당장 몇 십만 원이 아까워서,

눈앞에 몇 십만 원을 몇 달 뒤에 기부할 순 없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한 개인 필라테스와 PT.

운동을 시작하기 전

저는 두 분의 선생님들께 한 가지를 부탁드렸습니다.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말아 주세요."


지레 겁먹고 힘들다고 느끼면

그다음 날 아무리 사람과 사람의 약속이라고 해도

정말 다시는 안 나갈 것 같았어요.


제 말을 들은 필라테스 선생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러마 하셨고,

트레이너 선생님은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마찬가지로 그러마 하셨다죠.


그리고 너무 같은 얼굴을 오래 보면

편해져서 약속을 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게 제 또 다른 고민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개인 필라테스이지만

세 명의 선생님이 계셨던 필라테스는,

선생님을 지정하지 않으면

로테이션으로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방문하기 전까지 어떤 선생님을 배정받았는지 몰라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업을 하는 내내

결석 한 번 하지 않을 수 있었죠.


그에 반해 헬스장은 담당 트레이너를 배정받은 뒤,

바꿔달라고 하면 괜히 껄끄러울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 우려와는 달리

헬스장 특성상 선생님들이 종종 바뀌기도 하고...

저희 선생님은 장기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하셔서,

다행히도 제가 익숙해질 틈 없이 헬스장을 다닐 수 있었어요.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의 필라테스,

두 번의 PT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제 요청대로 고강도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필라테스로 고강도 운동을 하려면

숙련도가 필요해서 할 수도 없었지만요.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다시금 깨달았어요.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 항상 마주했던

퍼스널, 개인, 맞춤 이런 단어들이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를 가장 퍼스널 하게 알아줄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걸 알고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나고,

어떤 방법으로 편법을 써서 빠져나갈 궁리를 할지,

그 편법을 가장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도 결국 저였으니까요.


그렇게 제가 빠져나갈 구멍을 하나씩 막아주게 되니까

억지로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탈출할 수 없는 구멍을 막아줄 수 있는 건,

결국 저였어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면 즐기라고 하는데,

솔직히... 하기 싫은 걸 어떻게 즐기나요...?


저는 아직도 이 문구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정말 하기 싫은 건...

저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성향이에요.


회피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구태여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을 해야만 하느냐?

에 물음표를 오조오억 개 쓰는 타입이니,

효율형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하기 싫은 건,

그게 무엇이든 억지로라도 해야만 한다면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는 쪽이라서 생각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일단 시작을 해야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억지로 시작해서 끝을 보고 싶다면,

해야만 하게끔 만들어야 하고

종국에는 그게 습관이 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하기 싫지만

억지로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운동이라는 습관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명품백 하나 너끈히 살만한 돈을

운동에 투자하는 건...

가난한 직장인으로서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고난도의 운동을 꾸준히 했다면,

변화가 금세 찾아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저 습관 하나 만들겠다고 헬스장에 뛰어든 거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찾아오지는 않았을 때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몇 백만 원을 들이는 건,

이제는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어요.

지금 이 비효율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운동을 하기 싫어서

더 이상 나와야만 하는 구실을 없애려고

나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개인 PT를 끊지 않고도... 과연 내가 계속 헬스장을 올까?


헬스장을 계속 오게 하면서,

PT를 하지 않는 방법을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죠.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니까,

또다시 합리화로 인해서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건 사양이었어요.


저는 저와의 싸움을 시작한 거랑 다름이 없으니,

이번 다이어트만큼은

꼭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 낸 저만의 방법.


아,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죠.

이제 모처럼 운동을 꾸준히 했으니,

저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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