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똑바로 볼 수가 없다.

진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by 프록시마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를 볼 때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춰 보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

적어도 나는 그런 것 같다. 남의 장점은 그토록 쉽게 보면서도 그 타인의 장점이라는 거울에 비춰 본 내 모습은 왜 이리도 초라해 보이는지.


나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찬란한 타인'이라는 이름의 거울은 유튜브에도, 인스타그램에도, 카카오톡에도

그리고 현실에도 지천에 깔려 있다. 아무래도 열등감은 좋지 않은 것이라며 애써 찬란한 타인을 외면하고 자신을 타이르며, 평범한 거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 거울조차도 나를 온전히 비추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거울에는 과거의 상처, 거절, 실패가 나를 좌우로 뒤집어 비추고 있었다.

그랬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나를 온전히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나를 온전히, 아름답게 봐준 건

따뜻함이라는 이름의 돋보기안경을 쓰고 나에게 와준 부모님과, 각자의 안경을 쓰고 온 동생, 친구, 연인이었다. 그들도 때로는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쓰고 왜곡된 나를 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안경을 바꿔 쓰고서, 내가 보고 싶은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내가 아닌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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