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기억 속의 겨울은 이렇게 춥지 않았다.

너무 추워.

by 프록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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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매년 겨울의 추위는 더욱 매서워지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에 겨울은 예외였던 것인가?

성실한 GPT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지난 30년 정도를 기준으로 겨울은 덜 추워졌다고 한다. 심지어 겨울 길이도 7일 짧아졌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겨울은 추위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물론 이제는 나이가 들어 어린 시절의 기억은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이라, 왜곡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시절 겨울 하면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려고 눈 밭을 뛰어다녔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문득, 오늘도 아 진짜 겨울 너무 싫다. 대체 겨울은 왜 존재하는 걸까?라는 되지도 않는 의문을 품다가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니


겨울이 추워진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서 더 춥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아무리 추워도 밖에 나가서 뛰어놀지 않게 되었고, 눈이 와도 그저 하늘에서 귀찮은 쓰레기가 내린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흐린 기억 속 어린 시절의 그 활기차고 뜨거운 에너지가, 지금처럼 춥지 않았던 겨울이 불현듯 떠오르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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