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눈이 이상한 것인지, 세상이 이상한 것인지
모든 게 다 비싸 보인다. 생활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달러값도 오르고, 금/은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고 암호화폐도 오르고(비록 최근엔 많이 떨어졌지만) 가격으로 표시되는 오를 수 있는 건 전부 다 오르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는 것이 자본주의에서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전부 올라도 되나 싶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사실 주식 추가 매수에는 손이 잘 안 가는 것이 사실이다. 딱, 간단하게 버핏 지수만 봐도 위험해 보이고, 닷컴버블 때 학습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AI 버블을 외치는 이 시점에 굳이 신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지 고민하게 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이어나가야 하고 꾸준히 주식을 모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면
첫째로,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비싸다는 건 어디까지나 주관적 평가이고 지금 '비싼 것 같으니까 앞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거야'는 결국에 시장을 예측하고 맞추겠다는 오만함이다. (앞으로 주가를 포함한 자산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둘째로, 결국엔 자본주의 체계 하에서는 자본소득의 성장 속도가 노동소득의 그것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나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대략 절반쯤 읽다가 때려치우긴 했지만, 결국엔 이 이유가 책의 핵심 내용 거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힘없는 개인이 투자를 이어나가야 할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사회의 부가 점점 더 빅테크나 AI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자산 가격의 변동을 예측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부가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에 관한 중장기적(?) 예측 측면에서의 이유이다.
글을 쓰다 보니 막상 내 생각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관한 얘기만 잔뜩 쓰다가
그나마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이야기를 쓰려니까 이상하게 알레르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정말로 계속 써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