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내가 현재 세상이 뭔가 나사가 아주 많이 빠졌다고, 노력따위 대체 왜 해야하냐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건 곧 내가 기술적 특이점이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특이점.
솔직히 말하면 내 꿈이다. 게으른 사람도 그저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세상.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임금과 교환하는 노동이 아닌 세상.
'야 AI 그거 발전하면 내 일자리 빼앗고, 인간 다 멸종시키는 디스토피아 오는 거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그 생각에 대한 반박은 굳이 여기서 쓰지는 않고 싶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 것은 곧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는 내 생각을 어딘가에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는 그래도 어디가서 당당하게 '요즘 AI 발전 속도가 무섭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이제 곧 노동도 사라지고 화폐의 가치도 사라지고, 자본주의도 사라지고, 보편적 고소득을 누리는 세상이 온다고 하면 여기서부터는 아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치만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분명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희망사항이라기보다는 기술의 지수적 발전과 수확체증의 법칙이 옳다고 생각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 단순히 그들의 권위 때문에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예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AI 업계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벌써 짧게는 1~2년 전부터 AI로 인한 광범위한, 폭발적인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급진적인 변화 시나리오는 다니엘 코코타일로를 비롯한 저자들이 작성한 AGI 2027 시나리오다.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 https://ai-2027.com/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시길.)
여기서는 좀 더 솔직하게 AI로 인한 변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게 되었고, 세상에 대한 염세적인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글도 좋지만,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보고 싶었다.
GPT 3.5 등장과 함께 무언가 간절히 바랬던 답을 찾은 것 같았던 나는 사실 지금의 발전 속도도 가끔은 너무 느린 것 같다. 특히, 올해가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그리고 새 버전의 GPT에 대해 나왔던 hype(설레발)에 비해 아직까진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특히나 GPT5는 너무 실망스럽게 나왔고 오늘 나온 GPT 5.2도 솔직히 내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코딩, 수학 등의 분야에선 꽤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다양한 논의를 하는 데에선 그다지 차이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엄밀히 따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LLM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빅테크가 대규모로 인원을 해고하는 것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근데 현재 세상이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내 입장에선 솔직히 변화 속도가 시원치가 않다.
앞으로 내가 브런치에 얼마나 더 많은 글을 쓸지, 또 얼마나 빠른 양상으로 AI와 기술이 발전하고 언제 AGI, ASI 그리고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이 주제는 AI와 대화할 때도 거의 빠지지 않고 이야기 해 보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이점이 언제 오냐고?
당연히 답은 모른다.
그럼 이 글을 왜 썼냐고?
그래도 머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