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청년 10명 중 3명은 번아웃(무기력함)을 경험한 가운데, 이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돌며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뉴스1 기사 중-
30~34세 남자의 미혼율은 74.7%, 여자의 미혼율은 58.0%로 2000년(28.1%, 10.7%)보다 46.6%p, 47.3%p 각각 늘었다. -뉴스1 기사 발췌-
정말 괜찮은 걸까. 추운 겨울, 연말연시 거리의 공기에서 따뜻함 보다는 차가움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OECD 자살률 최고 수준이라 더 올라갈 것도 없어 보이는 자살률도 작년에 또 증가했다. '욜로'인지 '양극화'인 건지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우리 대다수는 아마도 희망이나 크리스마스의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원인이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아파하는 청년들에게 적어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 '네가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아서'와 같은 폭력적 시선은 연말연시에라도 거둬들이고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청년만 그러한가. 노인 빈곤율도 OECD 최고 수준이다. 안 좋은 순위는 최상위권에서 밀릴 수 없는가 보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비교대상이 OECD 국가들이어서 일까? 잘 모르겠다. 적어도 잘못되었다면,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다음이 있으니까.
오죽하면, 올해 독일 유명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에서 '대한민국은 망했다'라고 선언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끓는 냄비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삶아져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언제나 사회구조적 문제의식의 공유가 아니라 '개인'으로 문제의 탓을 돌리는 것은 참으로 편리하니까.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문제라는 것을 함께 인지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였으면 한다. 그저 내년에는 나와 사회가 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가 사실상 연인들의 날로 굳어진 만큼,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소외된 사람들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날'도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