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진 사회

삐딱한 시선으로 본 우리 사회가 어두워 보이는 이유

by 프록시마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짙게 만연한 어두운 분위기는 내가 봤을 땐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룰 수 없다는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고 해도, 내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조그마한 나라에서 피 터지게 경쟁하는 이 레이스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설령 그 레이스에서 운 좋게, 혹은 능력이 좋아 이긴다고 하더라도 하늘을 모르고 이미 치솟아 기차가 떠나버린 부동산 가격은 잡으래야 잡을 수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내 집 마련을 포기하니 자연스럽게 가정을 이루겠다는 동기도 흐려지거나 사라져 버리고, 자연스럽게 가족주의적인 가치는 사라지고 개인주의적 가치와 현실에 만족하는 가치가 떠오른 것이 아닐까. (개인주의적 가치와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반 강제적이라 문제지.)


그리고 이제는 개인이 살면서 성취하는 것들보다 어떤 부모님 밑에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재능을 물려받고 태어났는지가 중요한 지가 중요해졌다. 누군가는 이 얘기를 들으면 '또 패배주의 마인드 시작이네'라고 할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성공했다고, 혹은 당신이 가지고 태어났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면 패배주의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오만함이라고.


수저 담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 새로울 것이 있나 싶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자본주의는 어디가 고장이 난 것인지, 그때부터 위기가 올 때마다 넘쳐나는 유동성 잔치의 반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극단으로 달리고 있는 양극화와 맞물려,


현재 사회는 내 집 마련의 꿈도 사라지고 당장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사라진 것 같다. 이로 인해 무언가 활력이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부동산이라는 사다리가 끊어져 버린 것을 깨닫고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거기에 비슷한 맥락이지만 자본주의와 헤어진 능력주의도 이 이야기에서 함께 적절히 섞어서 논하고 싶었는데, 능력이 닿지 않아 우리 사회에 대한 내가 생각하는 모습은 이 정도로 끝맺으려고 한다.



유튜브에서 어떤 저명하신 교수님이었던가 하는 분이 나와서 한국사회를 진단하며 해결책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글을 마무리하며, 나는 그분도 못했던 해결책 제시를 다소 황당한 방식으로 나름대로 해보려고 한다.


나의 해결책은 기승전 특이점 가속주의자답게, 하루라도 빨리 가속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이로 인한 생산성의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기술만능주의자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 조금은 머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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