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사람은 도태되는 사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나의 아픈 곳을 드러내는 것은 흔히 절대 금물로 여겨진다.
단순히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이에도 앓는 소리를 하면 소위 말하는 '징징거리는 애'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나도 안다. 반복된 앓는 소리는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 마저 빼앗는 나쁜 습관에 가깝다는 것을.
그렇지만 모두가 마음 어딘가에 꼭꼭 숨겨둔 연약함을 가끔 드러내는 것조차도 우리는 정말 너그럽게 받아줄 수 없는 것일까 문득 생각해 본다.
특히나 온라인 공간에서 약점이 드러나는 것은 보통 그 사람이 유명하다거나 특정될 수 있다면 더 좋은 먹잇감이 된다. 그래서 필명을 달고 쓰는 이 브런치스토리 페이지 상에서 나 조차도 쉽사리 나의 연약한 모습에 대해 쓰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나와 다르게 용기를 내어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버거운 삶의 무게를 나누는 작가분들도 이곳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혐오가 유행이자 놀이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그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을까. 위로와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보다 팩트폭행과 일침을 가하는 것이 '쿨'한 것이 된 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삶의 대부분을 자치하는 것은 고통 혹은 권태라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조차도 제대로 타인의 연약함을 진심으로, 너그러이 바라봐주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타인의 연약함이나 상처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오늘도 너무 지쳐버려서 연약함을 어디엔가 토로하고 싶은 나와 당신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