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한다.
인생에는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는 법이라고.
그런데 가끔 생각해 본다. 정말 그런 걸까?
정확히는 분명히 삶의 짧은 순간순간들에는 분명 오르막길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순간의 기쁨보다는 내면에 아로새겨진 상처나 아픔이 훨씬 오래가서
아마도 왜 내 인생에는 내리막길만 있는 것 같은 거야?라는 불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한참을 내리막길을 따라 굴러 떨어지다가 잠깐씩 오르막길이 나오는 게 인생 같은데
그것도 오르막길이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맞는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래도
내리막길이 너무 험해서, 그 길을 헤쳐나가다 보니 쌓인 생채기들로 인해 오르막길에 서있어도
오르막이라고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생각해 본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희열을 느끼는 삶도 좋지만
평탄한 길을 걸으며 느끼는 평온도 좋지 않을까 하고.
나는 요즘 글을 쓸 때 평탄한 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내리막길을 떠올리기도, 오르막길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 사이 평탄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대단한 글이 아니더라도, 특별히 관심을 얻지도 못하더라도
그렇게 계속 글을 써본다.
인생에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이야라고
나 또한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그런 말을 꺼내야 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해보고 싶다.
살다 보면 평탄하고 고요하며, 평온한 길을 걷게 될 날도 분명히 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