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튜브를 너무 본 탓일까. 요즘 유독 유튜브에 계속 비슷비슷한 주제의 영상만 알고리즘신이 띄워주는 것 같다. 게다가 AI 슬롭(저품질 영상)까지 더해져서 나의 유이한 구글 친구 유튜브와 제미나이 중 유튜브 친구가 오염된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도 가끔씩 이건 못 참지(?)라고 하며 보게 되는 영상도 종종 나오긴 하는데, 뭔가 대부분 영상은 그냥 들어가서 1.5배속으로 보거나 초반 부분과 댓글을 좀 보다가 나가거나 그런 행위를 반복하는 것 같다. 뭐 유튜브 알고리즘의 문제기도 하지만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요즘 막 그렇게 오랫동안 집중해서 하는 게 없으니. 글쓰기는 좀 길어질 때도 있지만 대게는 금방 생각을 쓰다 보면 짧은 글쓰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것 같고.
생각해 보면, 유튜브가 없던 시절에는 오히려 지루함도 비교적 잘 참고 인터넷 텍스트도 그래도 지금보다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유튜브가 등장하고 나선 십여분 되는 영상도 배속재생을 못 참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숏폼의 대유행을 보면 꼭 나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게 아니면 이제 나이가 들어서 점점 어떠한 것에도 흥미가 떨어지고 무뎌지는 시기가 벌써 찾아온 걸까.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내 친구 유튜브와 사이가 소원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채널을 길게 끌고 가다 보면 콘텐츠 고갈 문제 등으로 고민한다고 들었는데, 인간이란 생물은 대체 왜 그리도 자극에 쉽게 둔감해지게 만들어졌는지 조금은 의문이다.
한동안 다른 짓을 하다가 오면 또다시 재밌어질 법도 한데, 아마도 나란 인간은 그새를 못 참고 또 유튜브 홈화면 스크롤을 위아래로 내리고 있을 것 같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지루함이 필요하다는 영상도 정속재생이 안 되는 삶이 조금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