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일회성이라면 어렵지 않을 일도, 그것을 유지하는 일로 일의 성격이 바뀌면 갑자기 의외로 어려워진다.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은, 쓰지 못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현재 집중하고 있는 다른 일이 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역시나 보상의 문제이다. 자본주의와 노동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삶을 누구나 꿈꾸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그 정교한 시스템과 유인들에서 자유롭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내적인 보상만으로 충분히 글을 꾸준히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점차 지날 수록 무의미한 삶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의문을 던지는 것처럼, 글을 쓴다는 것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회의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항상 무언가를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본인이 원하는 일이여서든 해야하기 때문이든, 어쨌든 나에겐 그것이 분명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70여개의 글을 짧은 기간안에 쏟아내면서 하고 싶은 말은 꽤 많이 했다는 것도 글을 거의 쓰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AI 분야는 여전히 빠르게 변화, 발전 중이지만 GPT 5.2와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아틀라스 시연이나 작은 뉴스들을 제외하고는 잠깐 잠잠한 상태라서 이에 대해 특별히 할 말도 없다. 그렇다고 내 삶에 변화가 크게 있었냐 하면,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은 글쓰기와 관계가 없는 일이지만 삶의 방식이나 생활 패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특별히 할 말이 없어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하면, 오늘도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는 작가님들이 대단하다? 정도가 될 듯 싶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쌓이거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혹은 AI 분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아마 다시 글을 쓰게 될 듯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침묵이 또 다시 길어질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