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극과 멀어져야 해요

by 유덕수

하고 싶은 일을 정의하는 것은 복잡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는 우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 요인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우선 우리가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다. 재미를 느끼는 마음을 노리는 사악한 무리들이 존재한다. 산업은 재미의 구조를 파악해 우리의 시선을 끌고 광고와 소비를 통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들은 우리가 최대한 편하게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무료로 때로는 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순한 쾌락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쉽게 주어지는 쾌락 속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마음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마치 수많은 구름이 태양의 빛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어느새 찬란히 빛나는 태양의 존재조차도 잊고 살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로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그 테마는 '진로 교육'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진로 교육 전문가로 살고 있지 못하다. 내 일에 1만 시간을 제대로 투자했는가. 왜 나는 미치도록 그 일에 빠지지 못했는가. 나는 그 일이 나를 자연스럽게 끌어 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그 일을 끌어당기지 않는 한 그 일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말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했다. '무슨 일을 하느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지 못했는가.' 나는 휴대폰, SNS, 유튜브, 영화, TV, 술 등 자극적인 것들로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순간은 즐겁지만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일들이다. 게다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로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활동들이었다. 나는 이것들과 멀어지지 않고 하고 싶은 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휴대폰 화면을 흑백으로 바꿨다. 몇 달을 고생한 끝에 하루 2시간 이내로 휴대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술도 끊었다. 200일을 넘게 마시지 않으니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달에 2회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TV도 보지 않고, 쓸데없는 약속도 잡지 않았다.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자극과 멀어지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할 게 없으니 심심해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그동안 덜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독서가 전보다 몇 배는 더 재밌어졌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인 '진로 교육'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진로 교육에 대한 공부가 더욱 흥미로워졌고 하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일이 아무리 재밌어도 자극적인 것들을 따라갈 수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은 대놓고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휴대폰보다, 유튜브보다, SNS보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 재밌지 않다. 하고 싶은 일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자극과 멀어져야 한다. 지금도 어떤 경험을 할 때 ‘하고 싶은 마음’은 고개를 들어 내 마음을 툭툭 걷어차고 있을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신호를 무시하고, 또다시 릴스나 숏츠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휴대폰과 SNS(특히 유튜브와 인스타)와 같은 자극과 멀어져 보자. 일주일만 지나도 무료해질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다는 데 놀라게 될 것이다. 구름을 걷어내자. 그리고 열정적인 당신의 태양을 맞이해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고 싶은 일’을 찾는 순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