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은 찾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이유

by 유덕수

나는 독서 모임 트레바리에서 <하고 싶은 일 찾기>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진로 관련 책을 읽고 독서 토의를 진행한다. 벌써 1년째, 하고 싶은 일로 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직장인을 만나고 있다. 한 번 등록하면 4개월 동안 4번의 모임을 함께 하는데 대부분 그 기간 안에 하고 싶은 일을 찾기를 기대한다. 과연 4번의 모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하면 찾을 수 있다. 나는 여러 기법을 활용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데 재밌는 점은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를 으레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러 모임에 왔지만 이미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에게는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지금도 돈과 시간을 쓰고 있다.


나는 모임 말미에 관심사와 관련된 작은 실천 하나를 한 달 후인 다음 독서 모음까지 해보길 권유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행 하지 못한다. 핑계를 대기도 어렵다. 애초에 어렵지 않은 작은 실천을 세우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이 일은 관심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아니네요. 나에게는 더 큰 동기가 필요해요.’, ‘작은 실천을 하지 못하는 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쉽게 실천할 수 있었을 거예요.’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힘들게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를 고대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더 이상 힘든 일은 없어지고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진행될 것이다. 마치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 복권에 당첨이 되면 내 인생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만이 가득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찾는다’라는 단어와도 연결된다. 무엇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찾으면 끝이 난다.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보물을 찾는 순간 끝난다. 찾았는데도 문제가 생기면 그것은 제대로 찾은 게 아니다. 보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다시 진짜 보물을 찾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고 싶은 일이라는 엘도라도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은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약적이 아니라 점진적인 것이다. 찾는 것은 찾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키워가는 것은 꾸준히 공을 들여야 한다. 이는 로또 당첨이 아니라 적금을 붓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진정으로 좋아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많이 알고 경험해야 한다. 한 번의 기회로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매달 적금을 붓고 원금이 늘어나고 더불어 이자가 쌓이는 것이다. 콩나물에 물을 주듯 애써야 하고 싶은 마음은 커지게 된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지 말자.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돈과 시간을 쓰고 있는 관심사라는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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