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50년, 30대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평균수명)은 0세 기준 83.5세다. 30세 기대수명은 84.1세로, 0세보다 높은 이유는 영아사망률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은 '평균값'이므로 실제로는 그보다 오래 사는 사람이 절반보다 많을 수 있다. 게다가 의료·영양·위생 수준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 현실성 없는 먼 얘기처럼 들리지만 우리는 모두 100세 시대를 전제로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게 맞다.
문제는, 50세 이전에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평균 퇴직 연령은 이미 50세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후에는 소득 없이 50년 가까운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다시 말해, 두 명 중 한 명이 빈곤 상태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런던 경영대학의 경영학자 린다 그랜튼은 그의 저서 <100세 인생>에서 말했다.
100세 인생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는 축복이지만 다수에게는 재앙에 가깝다.
절대적인 위기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1970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62.3세였다. 당시에는 60대 은퇴 후 약 15년을 연금과 퇴직금으로 생활하면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기대수명이 20년 이상 늘어나, 이제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문제는, '아직 그 길을 걸어본 세대가 없다'는 것이다. 경험이 없으니 변화의 규모를 실감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조언도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간다. 재앙이 다가오는데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있다.
현실은 매우 어렵다. 나는 중장년 재취업 플랫폼을 리드하며 그 벽을 직접 보았다. 은퇴 후 재취업을 하려면, 경력이 뛰어난 극소수는 경영진(C레벨)으로 이동하지만 대다수는 중간관리자 자리로 가야 한다. 문제는, 오늘날의 중간관리자는 실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관리직에만 있었던 사람들에게 실무 복귀는 큰 부담이 된다. 게다가 개인의 성과는 기업 환경과 팀 역량이 결합해 만들어진다. 더 열악한 환경과 경험이 적은 구성원들과 함께 성과를 내야 한다면, 그 난도는 훨씬 높아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벽은 바로 나이다.
50대 재취업의 문은 극도로 좁다. 나는 과거 중장년 재취업 플랫폼을 운영하며, 주요 잡포털의 채용공고 수천 건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본 적이 있다. 채용공고에 나이 제한을 명시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실제 의사를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는 냉혹했다. 50대 이상 지원이 가능한 공고는 전체의 약 0.1%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이력서를 보내 달라”는 수준에 그쳤고, 실제 채용 의지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았다. 통화 과정에서 가장 자주 들은 말은 “그분이 저희 상사님보다 나이가 더 많습니다”였다. 많은 조직이 역량과 관계없이 나이 많은 부하직원을 꺼려했다. 결국 사무직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가능한 일자리의 질과 연봉은 급격히 떨어진다.
AI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기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술은 '인간을 보완한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대체의 속도가 더 빠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 극대화고 비용 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기업은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역사도 이를 증명한다. 1·2차 산업혁명의 증기와 전기 기술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고, 오늘날 디지털 기술과 AI는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는 경고한다.
당신보다 당신의 직업이 먼저 사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심각한 변곡점 앞에 서 있다.
'50대에 어떤 창업을 하고 싶은가?'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이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력이다. 어떤 분야든 실력이 있어야 경쟁을 뚫고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실력은 단순히 일을 오래 했다고 쌓이지 않는다. 회사 생활 20년을 해도 독립적인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략 없이 시간을 보낸 결과다. 실력을 키우려면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지식 습득,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스킬 축적, 지속 가능한 태도와 습관을 단련해야 한다. 여기에 프로젝트를 성과 중심으로 설계하고, 난이도를 꾸준히 높이며, 잘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구조적으로 점검·보완해야 한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실력은 결코 쌓이지 않는다.
이 과정은 쉽게 이룰 수 없기 때문에 30대부터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준비 시점이 빠를수록 가능성은 넓어지고, 늦어질수록 기회는 줄어든다.
실력을 쌓고 창업을 준비하는 고된 여정은, 하고 싶다는 강한 동력이 없으면 완주할 수 없다. 좋아해야 몰입할 수 있고, 몰입해야 잘할 수 있다. 잘해야 회사가 없어도 직업인으로, 혹은 사업가로 살아남을 수 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며 원하는 나이까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유일한 길, 그것이 바로 하고 싶은 일로 사는 것이다.
100세 시대, 하고 싶은 일로 사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잊지 말자. 100세 시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직, 퇴사, 커리어 불안...
'하고 싶은 일'로 전환해 보세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브랜딩으로, 나만의 사업을 함께 준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