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일
별다른 일정이 없을 때, 하루가 '후~욱~' 더 잘 가는 것 같다. 오늘 기억 나는 일은 2가지이다.
우리 엄마는 반백이 넘은 큰 자식인 나를 아직도 돌봐주고 계신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운 좋게, 대학교를 졸업 하기 전부터, 시작한 회사 생활 덕분에? 요리를 포함한 집안일을 잘 못 하는 편이다. 그런 딸을 건강하신 엄마는 지금까지도 도와 주고 계신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는 1년 동안을 고향에서 먼 서울로 올라 오셔 생활하시면서 아이들을 키워 주셨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1달에 한 번 또는 2달에 한 번씩 서울에 오셔 아이들을 돌봐 주시고, 우리집 가정살림을 챙겨 주셨다. 자주 못 오실 경우는 반찬과 야채, 과일을 고속버스편으로 보내주신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이번에는 김치를 포함한 여러 밑반찬과 야채, 과일을 많이 보내 주셔, 음식들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다른 때보다 2배로 오래 걸렸다. 덕분에 냉장고에 먹다 남은 음식들도 정리를 했다. 비워야 새로운 음식을 넣을 수 있어, 선택 사항이 아닌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된 셈이었다.
자식을 키워보니, 항상 자식 걱정을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도 내자식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라고 하지만, 솔직히 난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느껴진다. 내가 첫 자식이라 그런 것인지? 크게 속 썩히지 않고 자라 생활하고 있어 그런지? 엄마는 나에게 많이 잘해 주신 것 같다. 막내인 우리 여동생은 이 부분에 대해 평소에 말이 많았다. 성격도 많이 다르지만, 이런 부분들도 작용한 것인지? 여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같이 늙어 가고 있어 그런지 잘 지내고 있다. 행운 100일이 끝나기 전에 한 번은 여동생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려나... 개성 강한 친구이다.
자식은 부모의 유전자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자란다. 아버지의 50대 이후, 엄마가 실질적으로 우리 가족의 가계 경제를 꾸려 가셔 그런 것인지? 아님, 엄마는 원래부터 돈을 좋아해서 그런지? 엄마는 여성의 경제적 능력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자주 많이 이야기 하셨다. 행운90일에도 이야기 했듯이, 나는 환경적으로 아버지의 이른 은퇴?와 자의든, 타의든 경제활동을 하셨던 엄마의 영향을 분명 받았을 것이다. 좋은 의미로 한량인 아버지의 낙천성과 책임감 강한 엄마의 모습을 나는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음식 정리를 마치고 나니 피곤했다. 낮잠을 잤다기 보다 좀 누워 있다 운동을 다녀왔다. 해가 짧은 요즘이라, 운동을 다녀 오고 나니, 밖은 이미 어둑어둑 해졌다. 엄마가 보내 주신 신선하고 맛있는 반찬들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기분 좋게 일요일 마무리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