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목
오늘은 마음이 롤러코스트를 탄 하루 같았다.
어제(수요일) 저녁에 내 생애 최초로 쿠킹 클래스에 참여 해 봤다. 원데이 클래스로 제과,제빵 만들기였다. 제과와 제빵의 차이점은 밀가루 반죽을 일정 시간 동안 발효 시키느냐? 시키지 않느냐?에 따라 나누어졌다. 사실 그동안 나는 정확한 차이도 모르고, 후식(디저트)으로 제과, 제빵을 먹어왔던 것이다. 도넛반죽도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빵에 해당되었다. 1시간30분 동안 만든 빵은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였다. 제과에 해당되는 후식이었다. 빵을 만드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계량이 중요했다. 작은 저울에 'XXg'을 맞추어 가며 계란, 설명, 우유, 밀가루, 버터, 얼그레이, 바닐라익스트랙을 조리법 순서에 맞추어 재료들을 하나씩 넣고, 젓고, 넣고, 젓고 반복했다. 그리고, 오븐에 넣어 빵이 구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사용한 식기도구들을 씻고 정리했다. 파운드케이크는 봉긋하게 중앙이 부풀어 올라와 있는 특징이 있는데, 설탕이 그 역할을 했다. 참석한 수강생들은 이전에도 강사님 원데이이 클래스를 들었던 분도 있어, 강사님과 재료들에 대해 말씀을 나누기도 했다.
아침에 남편과 커피를 마시면서, 쿠킹 클래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요리 자격증 취득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나랑 18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은 "No"라고 했다. 내가 똥손임으로 알고 있고,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요리에는 별로 관심 없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남편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남편이 여동생, 즉 나의 시누이,와 통화를 하는데, 남편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관심 가지고 들어보니,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님께서 넘어지신 후, 자식들에게 바로 연락을 하지 않고, 몇 일 동안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계셨던 것였다. 어제(수요일)에 아가씨 부부가 어머님과 통화 중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병원에 급히 모시고 갔고, 다친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아가씨는 남편의 4남매 중 출가외인이라는 딸이고, 막내이지만, 어머님에게 제일 많이 효도하고 있는 자식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는 남편과 아주버님은 동생인 아가씨와 아가씨남편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통화한 점심 시간 무렵에 입원할 병원을 찾고 있었는데, 찾지 못 해 아가씨도 답답해 했다. 멀리 있는 남편도 딱히 도움이 되지 못 하는 상황이라 속상해했다. 남편이 목요일 오후에는 수업이 있어, 저녁에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청력이 좋지 않으신 어머님과 최근에 통화가 더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어, 남편도 다른 가족들도 혼자 계시는 어머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 마음이 더 힘든 것였다. 난 좋은 며느리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오후에 걱정이 되어,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남편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시댁 가족들과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했다. 침착하려고 나름 노력한 방법으로 운동은 효과가 있었다. 힘든 상황일수록, 일부러 몸을 움직여 보라는 자기계발적 관점의 방법은 도움이 되었다.
남편이 집에 돌아 온 후, 아가씨랑 통화도 하고, 가족 단톡방에서도 가족들 모두가 의견을 나누었다. 다행히 오후에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고, 어머님은 입원을 하셨다. 남편은 이번 주말에 어머님을 뵈러 가고, 아주버님은 다음 주말에 가 보기로 했다. 아가씨가 가족 단톡방에 어머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주어, 마음이 많이 놓였다. 우선은 급한 상황이 안정되고, 무엇을 할지도 결정이 되고 나니, 남편도 안정감을 찾은 듯 했다.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 인간이 힘들어 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고 하는데, 어머님 상황이 잠시? 그랬던 것 같다. 어머님께서 얼마동안 병원에 계셔야 할지는 이번 주말에 남편이 어머님을 뵙고 오면 알게 될 것 같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
PS :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행운 98일 기대해 주세요. 글을 읽어 주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