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13일

2025-9-4-목

by 코리아앤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 듯 하다. 나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 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지하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하는 과정에 남편과 실랑이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감금한 듯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중간에 남편의 목소리도 들려 주었다. 정말 남편 목소리였다. 그당시 나는 전화기 속의 인물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회사에 설치 되어 있었던 은행 ATM으로 달려 갔다. 당시 나의 은행 계좌에는 어딘가에 사용할 목적으로 몇 백만원이 있었다. 그래서, 돈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한 것 같다. 돈을 일단 이체했다. 전화를 끊었다. 조금 있다, 다른 번호로 전화가 왔다. 금액을 이체한 은행이었다. 아무래도 수상해서 은행에서 이체 전에 나에게 확인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때서야 난 뭔가로부터 정신이 깨어 나는 듯 했다.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당시, 아이들이 태어난지 1년이 되지 않아, 남편과 친정엄마, 그리고 아이 돌봄하는 아주머니까지 함께 집에서 둥이들을 돌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남편이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는 것였다. 아뿔싸!!


사람이 당황을 하고, 한 번 믿기 시작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생각을 못 하게 되는 경험을 몸소 한 것이다. 정말로 운좋게 은행에서 이체를 중지하고, 차단을 해서, 큰 돈을 잃지는 않을 수 있었다. 나는 운이 아주 좋았던 경우이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갈수록 더 다양하고 정교하고 진화된 방식의 해킹들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가까운 지인분의 따님이 결혼 한다고 청첩장 링크를 문자 메세지로 보내 주셨다. 저녁 시간이라, 저녁 준비 때문에, 우선 문자 메세지로 인사만 하고, 링크는 클릭 하지 않았다. 바로 연락이 왔다. 얼마전 해킹을 당해서 저장된 연락처로 청접장 링크가 보내지고 있는 상황이고, 절대 링크를 열지 말라고 하셨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요즘 내가 브런치에 쓰고 있는 100일의 행운 글을 읽었는데, 좋다고 하면서, 답글에 친구가 되고 싶다고, 카톡 아이디를 알려 주었다. 브런치에 그 분의 글이 없어, 조금은 직접 연락이 망설여졌다. 나도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구독하고, 1번은 직접 작가분에게 연락을 한 경험이 있기도 해서, 직접 연락을 했다.


한국말로 하는 간단한 대화도 어색했다. 난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아서, 다른 SNS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알려 주지 않아, 바로 차단을 했다. 혹시나, 브런치에 글을 쓰시는 다른 작가분들에게 그런 일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글을 썼다.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KakaoTalk_20250904_121751019.jpg 차단을 하니, 가입국이 나이지리아라는 메세지가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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