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19-금
지금까지 나는 직선의 삶을 살아 왔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직선의 삶이란, 다른 말로는 결과 중심적인 삶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탓을 해 보자면, 이윤 추구의 목적인 회사에서 성과로 평가 받아 한 단계씩 올라가고, 올라 가면,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회사원 정체성으로서 삶 때문에 그렇게 살아 왔다고 말 할 수도 있다. 못 난 변명이다. 나보다 더 오래 회사생활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 분명 있고, 많을 수도 있다.
우리 남편과 나는 집 근처의 산에 종종 함께 간다. 그럼, 우리 남편은 이리저리 둘러 보면서, 나무와 꽃과 풀들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난 주변을 둘러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산에 가는 이유는 운동 목적이고, 그럼, 빠른 시간내 정상에 도달하는 목표만을 머리에 각인한 채, 쉼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내가 그동안 매우 결과 중심적으로 살아 왔다는 것을 설명 할 수 있는 좋은 예시 같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통해, 곡선의 삶, 다른 말로는 과정 중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의 논리이든, 주장이든, 우리는 이미 완전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근원적 본능인 욕망 때문에, 완벽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은 절대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완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지하면, 과정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완전한 존재이기에, 결과를 추구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오늘을, 몸에 힘빼고, 즐겁게 살아 보라는 것이다. 그럼, 이런 하루 하루의 삶들이 쌓여, 다시 즐겁게 살아가는 미래와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뭔가를 잘 하려고 하면 잘 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유는 잘하려는 마음은 완벽이라는 환상을 충족하려 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환상은 완벽한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고 즐겁게 하면 잘하게 될 가능성이 휠씬 높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난 8년간 마케팅 일을 하는 동안, 시작은 가벼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을 하는데, 나름의 완벽을 추구하려 열심히 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완벽할 수 없는 것을 나름의 완벽 기준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했지만, 갈수록 힘은 더 들었던 것 같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지금의 나는 조금씩 과정의 삶을 살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들이 과정의 삶을 살아가려 하는 나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 뿌뜻하고, 기분 좋다. 힘빼고 살자. 우리 모두는 이미 완전한 존재이닌깐.
PS : 저자의 책에서 인용한다. '인생도 그렇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려고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