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1-일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를 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은 높고 파랗고 하얀 구름이 뭉개 뭉개 떠 있었던 하루였다. 바람도 조금씩 솔솔 불고.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들이 장소는 공원이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도서관은 공원에서 숲속 도서관 행사를 진행했다. 주관하는 곳에서, 공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야외용 의자(나에게는 캠핑 의자처럼 보였다), 빈백소파(이번에 이런 스타일 의자를 빈백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돗자리, 조립식 앉은뱅이 종이책상을 대여해 주었다. 주로 가족들이 많이 참여했다. 당연히 아이들이 함께하니,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기분 좋게 선물도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비즈 공예에 참여해서, 책갈피 기능을 할 수 있는 비즈제품도 만들었다. 우리들은 서로 자신이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면, 뽐내기도 했다.
몇 해 전부터, 난 공원이 참 좋아졌다. 운 좋게도, 집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어, 가족들과 이른 봄부터 초여름, 가을에, 주로 일요일 아침에 일찍 보온병에 커피를 준비하고, 먹을 음식들도 준비해서 공원으로 갔다. 이른 봄이면, 조금은 쌀쌀하지만, 무릎 담요를 두르고, 마시는 따뜻한 커피 맛은 참 좋았다. 아마도 공원의 나무들에 둘러 싸여, 바람도 느끼고, 햇살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때문에 특별한 맛으로 기억 되어 있는 것 같다. 초여름이면 무성해진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다. 사진으로 그 순간을 매번 찍지만, 사실 그 순간 느끼는 그 기분과 감정을 사진으로 모두 담아 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순간을 맘껏 즐기자고 나 자신에 이야기 하기도 했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바람을 맞으며, 속도감을 느끼며 타는 자전거에서 재미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 같다.
왜, 그렇게 공원이 좋아졌을까?
자연 가득한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평화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것 보다 어쩜, 숨통이 트이는 순간이라 좋았던 것 같다. 뭔가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있어도 되는 순간이라 편안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지난 몇 달 동안, 하나 둘씩 생각을 정리해 보면, 회사를 그만 두기 전, 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나에게 공원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여유로움이 잔뜩 느껴지는 공간이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시간도 자유로우니, 서울에 있는 공원들 탐험을 한 번 떠나볼까?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