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30-화
아이들과의 부산 여행 3일차이다.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해운대, 광안리에 이어 오늘은 부산의 중구로 이동했다.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과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광장을 둘러 보는 일정이었다. 광안리에서 중구로 이동은 지하철로 했다. 광안리에서 2호선을 타고, 서면에서 1호선으로 갈아탄 후, 남포역에 내렸다. 호텔은 영도다리를 지나 바로 위치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학창 시절 배운 부산의 영도다리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 줄 수는 없었다. 아쉽게도 내 머리속 지식은 시험용으로 오래 남아 있지 못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회 수업 시간에 6.25전쟁에 대해 배워, 그 시절의 부산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영도 다리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나는 뭔가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국봉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럴까? 역사에 분명하게 기록되어진 장소를 직접 경험하고 있어 그랬나보다. 참고로, 오늘 경험한 영도대교는 2013년에 새로 완공한 다리이다.
오늘 묵는 숙소에서도 부산의 바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변이 아닌, 배 선착장 풍경이다. 그리고, 산복도로가 많은 중구라서, 가파른? 산에 위치하고 있는 집들의 불빛도 보기 좋은 야경이다.
여행의 큰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훌륭한 옛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오늘 생선살 많다고 자부하는 부산오뎅을 자갈치 시장에서 먹었다. 이번 여행의 중요한 미션을 하나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자갈치 시장에는, 다양한 생선들, 해산물들, 건조된 생선들을 파는 가게들과 연탄곰장어, 선지국, 돼지껍데기, 생선구이를 파는 가게들이 줄줄이 있었다. 건물 안에는 생선회를 주로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순간 든 생각은 '이 많은 가게들이 어떻게 모두 함께 생존할 수 있지? 부산 시민들은 무조건 생선은 자갈치 시장에서만 사서 먹나? 아님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나?' 여하튼 내가 받은 자갈치 시장의 인상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이다. 국제시장이나, 깡통시장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 많은 작은 가게들이 골목 골목 마다 비슷비슷한 물품들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의 비법을 배워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돼지껍데기도 먹어 보았다. 작은 가게였는데, 이미 음식과 함께 술을 드시고 계시는 중년, 노년의 남자분들이 계셨다.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셨다. 우리 아이들을 보시고, 사이다도 한 병 서비스로 주셨다. 돼지껍데기에 대한 처음 아이들의 반응은 "안 먹을래"였다. 먹는 것에 좀 더 적극적인 아들이 먼저 맛을 보고 난 후, "맛있다"며 잘 먹기 시작했다. 옆에 딸도 호기심에 하나 먹더니, 역시 "맛있다"며, 잘 먹었다. 괜찮은 선택이어서 기분 좋았다.
어제 광안리의 광안대교 야경은 정말 멋졌다. 지금 숙소에서 보이는 부산항대교의 야경도 역시 멋지다. 이번 여행은 눈도 호강, 입도 호강, 아이들과 추억도 많아져서 머리도 호강이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