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51일

2025-10-12-일

by 코리아앤

지난 세월 동안 비정기적이지만, 꾸준히 해 온 일 중 하나가, 사진을 출력해 주는 앱을 통한 사진북(=포토북, 포토앨범) 또는 달력을 만드는 것였다. 기술의 발전 덕에 아나로그 방식의 사진관에 가는 대신에 디지털 사진을 앱에 업로드 하면, 사진을 인하하여 출력해서 집으로 편하게 보내준다. 사진 사이즈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단순 사진 출력 뿐만 아니라 사진북, 달력, 액자, 사진을 넣은 키링 등등 상품들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아직도 사진관이 있다. 나의 경우, 여권용 증명 사진이나 비자 신청용 사진을 찍어야 할 때, 간혹 이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사진은 이제 지하철 역이나, 구청에 설치된 기계에서도 가능하다. 사진관이란 이름 보다는 스튜디오란 이름으로 개인 프로필 사진, 결혼 사진, 가족사진, 아이 돌&백일 기념 사진, 그 외 다른 기념 사진들을 촬영해 주고 있다. 단순하게 사진을 찍는 것 이상의 사진사(=포토그라퍼, photographer),만의 개성과 재해석?으로 차별화된, 특별한 가치를 담은 사진을 찍고, 사진 앨범과 액자를 만들어 준다. 물론, 사진사, 스튜디오 브랜드와 사진들 가치에 맞추어 가격도 다양하다.


나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 넘쳐난다. 클라우드에 보관을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무엇을 찍었는지? 자체를 기억 못 해, 찾아 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관리는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남편과 결혼 후, 해외 몇 나라를 자유여행 방식 또는 패키지로 여행을 했다. 그때부터가 포토북을 만들기 시작한 때이다. 포토북과 디지털 사진들의 관계는 종이책과 e-book가 비슷한 관계같다. 다행히, 포토북은 종이책에 비하면 숫자가 워낙 작기 때문에 공간을 차지하는 걱정을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최소한 어디에 둔지는 기억을 해야한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에는 아이들의 사진과 우리 가족들이 함께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이용해서 다가오는 한 해의 달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아이들과의 전주 1박2일 여행, 춘천에 가족 당일 여행, 제주도에 2번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사진들을 담아 포토북 3권을 만들었다.


회사를 다닐 때, 한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 분은 매년 가족 사진을 찍어 집에 걸어 두신다고 했다. 그럼, 특히나,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그 분과 아내분의 나이듦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든 개구쟁이 생각은, 그 분의 아이들 중 큰 아이가 20살이니, '가족사진으로 거의 한 벽면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였다. 여하튼, 나는 괜찮은 생각이라서 남편에게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았다. 우리 남편답다. 굳이 시간과 돈 들여 할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 한 것 같다. 그래서, 포토북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들을 담아 달력을 만들어 매년 사용도 하고, 보관도 해서, 나중에 추억 따먹고 살아야 할 때, 보려 한다. 지금도 가끔씩 꺼내어 보면,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 모습이 매우 새롭다. 그때는 힘들기도 했는데, 사진 속 모습은 마냥 행복해 보여 기분이 좋다.


2025년 올해도 4분기에 접어 들었다. 지난 3분기 동안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들도 많이 생겼다. 올해는 아직 사진북을 만들지 않았다. 이제 슬슬 만들면서 기분 좋아지는 시간을 가져 볼까나!!


33984_1582000877614.jpg 정말 다양한 포토북 디자인 / 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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