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수
우리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시고 많이 드셨다. 얼마전 팔순을 지나셨다. 엄마 말로는 작년부터 술을 조금 줄이시는 것 같다고 하셨다. 아버지께서 스스로 술을 조절을 하실 수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남동생도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할 수 있겠다. 유전자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직업적 영향도 큰 것 같다. 남동생은 굴삭기를 운전하는 기사이다. 일종의 가업?을 물러 받았다고나 할까? 아버지께서는 50대초 은퇴 전까지 주로 건설현장에서 굴삭기가 필요한 일들을 수주하여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굴삭기 2대 또는 3대와 굴삭기를 운전하는 기사를 데리고 사업을 하신 것이다. 1997년 IMF 시기 전후로 아버지 사업도 힘들어졌다. 그때 남동생이 미술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아버지를 돕겠다고 굴삭기 운전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남동생은 지금 굴삭기 운전을 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육체적으로 위험하고 힘든 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함께 한다. 뉴스에 의하면 요즘 한국의 건설현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물리적으로 힘이 들면, 사람들은 쉽게 예민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술로 해소하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직업인으로서 생존과 사업적 관계유지를 위해서도 남동생은 술을 자주 마신다고 했다. 남동생이 술을 자주, 가끔은 많이 마시는 이유는 유전자 영향, 직업적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술 마시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다행히, 남동생은 산행과 운동도 꾸준히 하는 편이라, 술의 나쁜 영향은 아직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아버지로부터 같은 유전자를 물러 받은 것 같다. 술을 그럭저럭 마시면서 회사 생활, 사회 생활을 했다. 요즘은 운동을 챙겨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이가 반백살이 되고,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는 술을 마신 다음날, 회복이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갱년기 증상 이후로는 술을 마신 이후가 더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회사를 다니는 동안,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신 편이었다. 술 종류는 다양했다. 맥주, 와인, 하이볼, 과실주, 막걸리. 조금이라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남편과 와인을 마신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백세시대에 즐거운 인생을 위한 충분조건인 정신건강, 몸 건강 챙길 수 있어, 다행이다.
PS : 한국에서는 굴삭기를 포크레인이라고도 부른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굴삭기를 제조한 프랑스 회사의 브랜드 이름이 우리나라에서는 제품 이름이 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호치키스하면 스테이플러, 크리넥스하면 휴지, 스카치테이프는 셀로판 테이프처럼.
글로벌시장 1위 볼보굴삭기 한국시장 1위 현대굴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