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63일

2025-10-24-금

by 코리아앤

오늘은 금요일이라 즐거운데, 게다가 날씨도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내가 하늘과 구름 타령?을 너무 자주, 많이 한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은 것을 어떻게 해요?!


고요한 아침에는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한다. 오늘 내가 2번째로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읽었다. 문화심리학자이시고 우리나라에서 '여가학'을 도입하신 김정운교수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이다. 많은 책을 쓰셨는데, 이 책은 대중서로서 교수님의 초기 출간된 책 중 하나이다. 2009년 출간 되었으니 16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책을 읽는 동안 '낄낄낄 깔깔깔' 웃으면서 읽었다. 말씀 하시듯이 책을 쓰시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님의 여동생을 통한 작가님-속 좁고, 뒤끝 길고, 귀 얇고, 인내심 없는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도 재미가 있다. 그런데, 진짜 그런 분일까? 그럴 것 같다.


그러면서도 문화심리학 박사로서 전문적인 논거를 가볍게? 언급도 하시기 때문에 말씀하시는 내용들에 동의하게 한다. 오늘 읽은 부분 중에 공유하고 싶은 2가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는 몇 년 동안을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글을 쓰신 분들이 꽤나 있으신 것 같다. 그 분들은 결국에는 책을 출간하는 작가님이 되어 계셨다. 그 중 한 분은 아침에 일어나서 기록하는 리추얼(ritual,의식)을 통해 책을 여러권 출간 하게 된 것을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순간 든 생각은 리추얼은 SNS에서 유행?하는 미라클 모닝 또는 자기확언 같은 것인가? 책의 한 꼭지에 리추얼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잘 이해하게 되었다.


습관, 루틴, 리추얼은 모두 반복되는 행동방식을 말한다. 습관은 자동으로,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 한 채 반복되는 행동방식이다. 루틴은 목표 달성 목적의 기능성이 강조된 반복되는 행동 방식인 반면 리추얼은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되는 반복 행동방식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아침에 내가 책을 읽고,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고, 운동하고 하는 반복되는 행동들은 루틴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나에게 리추얼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니, 남편과 점심을 같이 먹거나, 산책을 하거나,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먹는 것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커피숍에서 라떼를 마시면서 멍 때리거나, 생화를 사서 집에 꽂아 두는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난 혼자서도 문화 활동을 잘 즐기는 편이다. 다양한 성격의 공연이나, 음악회나, 미술관람이나. '리추얼이 다양한 삶은 풍요롭다'는 말씀을 하셨다. 안도감과 함께 기분이 좋았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은 '사람(성격)은 안 바뀐다'의미이다. 책에서 작가님은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 라고 강한게 말씀 하셨다. 하지만, 바꾸는 방법이 있다는 희망적 말씀을 동시에 하셨다.


'고립된 개체로서의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사회적 컨텍스트(context), 즉 맥락이 달라지면 성격은 아주 쉽게 변한다. 인간의 성격은 맥락과의 게슈탈트(Gestalt)이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즉 인간의 성격은 사회적 맥락과의 통합된 전체란 이야기다. 그래서 사회적 맥락과의 관계가 달라지면 성격은 바뀌게 되어 있다.'


고립된 개체로서 성격은 항상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사회적 맥락에 따라서는 좋은 성격도 될 수 있고, 나쁜 성격도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운 교수님은 독일에서 공부를 하셨기 때문에, 책에 독일에 관한 이야기도 표현도 많은 편이다. 책에서 강조한 점은 사회적 맥락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처신을 할 수 있는 맥락적 사고 능력이 중요하다 였다. 눈치는 중요하고 필요한 능력이다!!


다음이 중요하다. 맥락은 주어지기 때문에 내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맥락을 인식하는 주관적 포지셔닝(positioning)의 존재가 먼저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선택의 자유(freedom of choice)가 맥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맥락)이든 내 주체적 자유에 따라 좋게도 받아 들일 수 있고, 나쁘게도 받아 들일 수 있다로 이해했다.


결론은 생물학적 존재로서 절대 안 바뀔 성격을 고치려 하는 대신에 나의 자유의지로 맥락을 바꾸어 인생 재미를 찾는 경험을 많이 해 보라 이다.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지 않을까? 눈치껏 기분 좋게 살아보자!

다운로드 (1).jpg 재미있다 / 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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