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월
우리집에는 사진 액자가 많은 편인 것 같다. 집집마다 살아 가는 모습과 방식이 달라, 사진 액자의 많고 적음을 어떤 기준으로 적용해야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게 많다고 이야기 해 본다.
남편과 나의 결혼사진 액자들 중에 제일 큰 사진 액자가 안방에 걸려 있다. 책장이나 거실 장식장에 올려 놓울 수 있는 크기의 결혼사진 액자도 몇 개 볼 수 있다. 거의 18년 전의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편도 나도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과 비교하면, 너무도 파릇파릇한 모습이다. 나이가 들수록 왜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하는지 잘 이해 된다.
우리 부부 사진 다음으로 많은 사진액자들은 역시 우리 아이들의 사진액자들이다. 백일무렵 사진, 돌무렵 사진, 5살무렵 사진, 어린이집 졸업 사진들 등등 많다.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큰 모습을 보면 정말 신통방통하다. 아들의 경우, 어릴 때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 편인데, 딸아이는 어릴 때 모습이 거의 없는 편이다.
우리 가족사진 액자들도 볼 수 있다. 요즘은 많은 관광지에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 주고, 마음에 들면 인화를 해서, 관광지 홍보용으로 디자인이 된 액자에 넣어 판매를 하고 있다. 나는 기념 사진들을 좋아한다. 관광지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우수고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춘천에 갔을 때,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을 때 찍힌 사진, 서울공원에서 급류타기 하는데 찍힌 사진, 경상남도 사천 케이블카를 탔을 때 찍힌 사진, 남편의 전시회 때 찍은 가족사진 등등 많다.
이색적인? 사진액자가 하나 있다. 나는 3남매 중 맏이이다. 엄마와 나, 막내인 여동생이 함께 7년 전에 생애 처음으로 해외 여행,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3박 4일 일정이었다. 온천이 유명한 지역으로 갔었다. 료칸, 개인 온천탕을 제공하는 숙소,에서 목욕을 하고 일본 전통 음식을 먹고, 몇 몇 유명 관광지를 둘러 보는 일정으로 여행을 갔다. 숙박 했던 한 료칸에서는 일본 전통 의상, 분홍색의 기모노를 목욕 가운 대신 준비해 놓았다. 저녁을 먹기 전 목욕을 하고, 기모노를 입고 일본 전통 다다미 방에서 찍은 사진 액자가 눈에 띄는 액자이다. 사진 속 우리 모녀의 모습은 비슷비슷한 모습이다. 유전자의 영향일 것이다. 여동생과 나는 4살 차이인데, 나이가 들수록 외모는 닮아가는 듯 하지만, 우리 자매의 성격과 취향은 매우 다르다. 사진 속 우리는 즐겁게 웃고 있다.
다른 행운 100일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나는 아나로그 형태로 기억의 순간을 보존?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안의 공간과 잘 절충해야 하는 숙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사진 액자를 보며, 즐거웠던 순간을 다시 느껴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