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소방서 근무일지 두 편.
구조출동, 구조출동.
주인 잃은 강아지를 데려가라는 주민들의 민원이다.
도착한 현장에서 만난 강아지는
온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며 아마도,
"새 주인님께
이번엔 잘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연신 되뇌이고 다짐했을 것이다.
덜컹거리는 구급차량 속에서, 어지러워도 꾹 참고 짖지도 않던 강아지는
자기를 내려두고 떠나가는 구급차를 뒤쫓으며 무어라 그렇게 외쳐댔던 걸까.
그게 차라리 욕지거리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는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나의 인사에 늘,
"잘자라, 우리 귀한 아들.." 이라고 해 주었다.
세상에 걷어 채이고, 때로는 찢기어져 또 잊고 말았다.
나는 귀한 사람이구나.
내일은 절대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