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과 강성태는 부디 입을 열라.
조국 사태로 인해 좌파가 느끼는 무력감.
정유라씨 입시 부정 당시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이땅의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그것이 내란이다” 라고 외쳤던 김제동을 기억합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었던 수험생이 이제 어엿한 약대생이 되어 개탄합니다. 당신들의 침묵이 열심히 공부해 온 우리들의 의지를 꺾고 있다고요.
그들의 위반은 내란이고 우리들의 위반은 내란이 아닌 것인지요. 하지만 이번엔 학생들이 촛불 들어 내란을 선고합니다.
힘들게 통과해 온 입시가 누군가에게는 수저놀음이란 걸 깨닫고 얻은 허탈함은 피할 수 없는 화살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화살마저 맞아야 하는 우리들은 너무나 무력합니다. 두번째 화살의 정체는 활시위를 당긴 사람들의 이름들입니다.
정유라 입시는 내란이라던 김제동.
차라리 모두에게 '공부 말라'고 강경하게 비판하던 강성태.
왜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인지요.
오래도록 좌파라는 프레임에 갇히고서도 당신들을 응원해왔습니다.제가 원한 건 경제도, 부동산정책도, 복지도 아닙니다. '정의' 하나입니다.
이 정도 썩었으면 오히려 왼쪽에서 먼저 몽둥이를 들고 들불처럼 일어났어야 했습니다. 다시 학생들이 짐을 떠넘기고 촛불을 들게 해선 안됐습니다.
대한민국은 1970년대부터 늘 학생에게 정의를 빚져 왔습니다. 그 처량함을 2019년에도 반복해선 안됐습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헤집던 당신들이 누구보다 먼저 현 사태를 비판해야 했습니다. 울부짖고, 제 가슴에 꽂힌 비수를 뽑아 내고, 피 묻은 손으로 정의 하나만은 꼭 쥔 채 사죄해야 했습니다.
한낱 수험생의 꺾인 의지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었던 당신들이 지금 저의 의지를 꺾고 무력감을 주고 있습니다.
개탄스러운 마음에 한참을 무릎 꿇고 있습니다.
저는 무력합니다.
ps)
유시민은 닥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