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무선 Aug 05. 2016

'서울 소울 페스티벌' 벼락치기 준비

몇 달 전 맥스웰의 첫 내한공연으로 떠들석 했던  이 "서울 소울 페스티벌"은 "갈란트"의 마지막 합류로 장당 이십만원꼴 하는 이틀권의 가격을 메워주기에 충분한 라인업을 완성 하였다.

사실 초반에 공개되었던 라인업은 맥스웰을 제외하고 굵직한 느낌은 아니었다. 'Musiq' 와 '에릭베네'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아티스트지만 20대 초중반을 커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아티스트의 라인업은 부족해보였다.

서울 소울 페스티벌 주최측의 계산된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해외에서 가장 핫하고 감성적인 아티스트 'Gallant'   와 국내 가장 떠오르는 아티스트중 한명인 'Dean' 의 합류로 티켓구매는 마지막에 몰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극히 주관적인 선정으로 일자별 타임테이블 순서별  주요 아티스트들과 꼭 듣고 가야할 곡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8월 13일 (토)1일차


<김반장과 윈디시티> 12시 40분

열에 여덞이상은 아소토유니온의 Think about chu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기에 소개에는 제외하고싶다. 김반장과 윈디시티가 이 노래를 부를까 부르지않을까 맞춰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lnino Prodigo

8월초 토요일 정오에 윈디시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당연히 Elnino Prodigo

'혹시 음악 좋아하십니까 ? 우린 음악이 너무 좋아 yeah ' 로 유명한 보사노바 풍의 이들의 주제곡과도 같은 노래.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시원한 맥주와 함께 들으면 가장 좋을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QaLt-Xfy3MI

앤썸같은 노래 <Elino Prodigo>

Love is understanding

연애하는 남녀의 온도차를 보여주는 미디엄템포의 노래로 임정희의 여성보컬이 윈디시티와 잘 어울리는 노래다. 연애를 길게 해봤다면 공감할 노래가사.



<어반자카파> 14시 20분

남과 여의 보컬조화가 가장 이상적인 혼성그룹. 보통 한쪽에 쏠리기 마련인데 이들의 조화는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물론 조현아씨가 아무래도 아주 조금 더 무겁긴 하다)

어반자카파의 노래들, 가사들은 대부분 이별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제목만 봐도 <그날에 우리> , <널 사랑하지 않아>. <니가 싫어>,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 어반자카파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명 슬픈 사랑을 누구보다 슬프게 끝냈을 것이다. 이들의 노래는 한두개로 꼽지 않고싶다. 나열한 곡들 비슷하지만 모두 소중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5cyrTsdKc

그나마 덜 우울한노래 <그날에 우리 >

<비프리 오케이션> 15시 30분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같이 떠난 둘의 공연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마치 오랜기간 연애를 하고 헤어진이들이 새로운 사람에 적응하기 힘들듯, 이 둘의 무대는 결국 아직은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꼭 달라야하나?라는 자승자박의 생각도 같이 해본다.

https://youtu.be/8O-7HNHQrV4

<lalala> 오케이션 노래지만 빈지노의 벌스가 더 기억에 남는 노래.



<Gallant, 갤런트> 17시

다른 아티스트들에겐 개인적으로 이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사실상 13일 토요일의 주인공은 갈란트다. 사실 잘 몰랐다 그 엘범이 처음 나오기 전엔. 친구로부터 Seal과 같이 부른 노래와 영상을 추천받았고 그때부터 갈란트라는 작고 젊은 흑인 소울 아티스트를 알게되었다. 엘범 단 한장. < ology> 한장의 엘범으로 부수적인 수식어들이 필요 없어지게 되었다. 엘범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하나 버릴곡이 없는 2016년 상반기 최고의 명반과 함께 올해가 가기전에 한국에 방문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을 정도.

굳이 한두곡을 꼽자면 <weight in gold> 혹은 <bourbon>, <bone and tissue>  정도가 되겠지만, 한두곡의 대표곡 소개만하면 뭔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 찝찝함이 생긴다. 이 엘범만큼은 시간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tChIATTAk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Gallant 와 Seal의 <Weight in Gold>


8월 14일 (일) 2일차

<팔로알토> 13시

팔로알토와 같은 삶을 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큰 자본 없이 실력파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일궈낸 지금이 너무도 소중하며 더욱 그리고싶은 그림이 많을 테니까 말이다. 비프리와 오케이션을 보내는 동시에 mnet <쇼미더머니> 를 통해 G2와 레디를 대중속에 각인시킨 점 역시 팔로알토의 지휘 아래 그려진 그림일 터. 팔로알토는 음악을 잘 하는 뮤지션이자 능력있는 리더임이 확실하다.

팔로알토의 단독엘범중 베스트는 역시 <Daily Routine>

죄인. Feat YDG (양동근)


팔로알토의 <데일리루틴> 엘범이 좋은 이유는 별게 없다. 무엇보다 담백하고 자전적인 본인의 이야기인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빈지노와 함께한 9번트랙 '가뭄'도 좋지만 이 엘범에서 가장 좋은 노래는 마지막 14번 트랙인 '죄인' 이다. 제목 그대로 왜 팔로알토가, 양동근이, 그리고 우리가 '죄인' 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성찰적 메세지를 담은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ww4P0lo8DI8

팔로알토와 양동근이 함께한<죄인>  우리나라에 YDG같은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dean> 14시

노래 잘하고 랩 잘하고 잘생겼다. 게다가 젊어서 앞으로 더 뜨고 성공 할 것 같다. 정말 단순하게 말하면 DEAN은 이러하다. 딘에대한 정보 없이  <I'm not sorry >를 처음 들었을때 난 세련된 외국곡인줄 알았을 정도니까. 짧게는 일년 안에 딘은 시장의 메인스트림에 안착 하리라고 본다.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많기에.

https://youtu.be/wzvRxguTPa4

계속 들어도 그냥 '외국곡' 같은 <Im not sorry>


<크러쉬> 15시

지나가는 20대를 붙잡고 지금시대 가장 핫한 남자보컬이 누구냐고 물으면 열에 셋 이상은 '크러쉬'를 꼽을 것이다. 지금도 물론 잘하지만 이제는 명예의 전당쪽으로 가고있는 다이나믹 듀오, YG로 움직인 자이언티, 뚜렷한 히트곡 없는 리듬파워를 대신해 실질적인 아메바컬처의 메인스트림 역할을 해주고 있는 크러쉬는 '나혼자산다' 등을 통해서 특유의 엉뚱한 매력까지 더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득표하고있다. 부럽다.

왜 빨간색으로 했을까?

데뷔엘범 <Crush On You> 는 사실 충격적이었다. 평소에 노래를 들을 때, 엘범 통째로 듣는 편인데 이 엘범 역시 첫 트래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버릴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엘범이었기 때문이다. '눈이 마주친 순간'의 변종 브릿지로 시작해 'Hug me' 의 대중적 접근, '가끔'의 잔잔함.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 '밥맛이야' 다. 오래된 연인들이라면 공감할만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1SX7W1IfJw

여름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되버릴 <OASIS> "광주출신 아니지만 전라도 환영"


<Musiq Soul Child> 17시

나는 그렇게 이 엘범 커버가 좋다 <juslisen>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 초 musiq를 알고 musiq를 들으면 음악좀 아는 리스너였다. 사실 노래들은 다 비슷비슷 하다. Onenight나 halfcrazy 같은 노래는 지금 들으면 사실 그놈이 그놈같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 부담 없이 꺼내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기도 하다. 늦 여름 별과 달이 훤히 보이는 밤 하늘아래 musiq의 노래들을 셔플로 틀어놓으면 기본 이상의 선곡센스는 가졌다고 들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zYAw15z0_8

듣다보면 별이 쏟아질거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halfcrazy>



<Maxwell> 22시

누가 뭐래도 이번 서울 소울 페스티벌의 주인공이다. 몇 년 전 단독콘서트 불발 이후 그의 첫 내한공연이며 (아시아 공연 3회 게런티 때문에 1주후 바로 단독콘서트를 하는점은 아직도 불안요소다) 나 역시 맥스웰 내한소식을 듣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일권을 구매했으니까 말이다. maxwell에 대한 글은 서소패의 첫 라인업이 공개되자마자 글을 썼으니 이 글을 참조해주길 바란다.

https://brunch.co.kr/@sagamental/1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내가 친숙하지 않아 포스팅에는 제외한다. 연일 36도의 폭염을 견디고 있는 8월 서울밤을 잔잔히 적셔줄 서울 소울 페스티벌의 이틀이 기대되는 날이다. 이 축제가 끝나면 이제 가을일 테니.

작가의 이전글 쇼미더머니5-이미 최고의 시즌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