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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선 Jul 02. 2016

쇼미더머니5-이미 최고의 시즌인 이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역대 최고의 시즌이다. 

7월 2일 오전 현재 멜론 음원차트.


제목 그대로 지금의 쇼미더머니 5는 이미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주 공개되는 음원들은 차트에 줄세우기를 하고있고 관련된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들은 재조명과 재평가를 받으며 2016년 여름을 보내고있는 대한민국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불쾌함 없는 음악 본질에 집중한 편집 방향]

시즌 5가 이미 최고의 시즌으로 불려지기엔 전작인 시즌 4의 역할이 컸다. 시즌4는 유독 이슈가 많은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래퍼중 한명인 스눕독을 앞에두고 벌인  난장판 사이퍼, 송민호의 여성비하 가사, 버벌진트의 번복, 블랙넛의 성행위 묘사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시즌 4는 힙합과 음악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매주 논란만 양산했던 시즌이었고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라는 거대 스킴아래 베이직이 우승하는 반전, 그리고 우린 거북선 통통,똥통 과 오키도키요만을 남긴 아쉬운 시즌이었다. 

http://tvcast.naver.com/v/458580

반면 지금의 시즌 5는 매회 에피소드를 볼 때 마다 '불쾌함' 이 없다. 전작인 시즌 4를 볼때 민망해서 볼륨을 낮추거나 ,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채널을 돌린 경우가 많았는데 현 시즌은 보는 내내 편안하고 모든 출연자들과 프로듀서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편집을 해주고 있다. 


일례로 스눕독 앞에서 똥을쌌던 싸이퍼 미션은 시즌 5에선 해외에서 캐스팅해온 멤버들과 국내 멤버들의 '탐색전' 미션으로 돌려 경쟁이지만 서로의 탐색을 통해 즐기는듯한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http://tvcast.naver.com/v/900657


작년의 디스배틀 역시 똑같이 진행 되었지만 올해의 디스배틀은 보는내내 거북함이나 불쾌함을 느끼진 않았다. 특히 씨잼과 비와이 두 친구들의 디스배틀이 쌍욕, 원색적 비난 없이도 퀄리티있고 재미있게 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훈훈한 채로 마무리 되었다.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힙합'과 그 위의 '음악'만 오롯이 보여주려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전 시즌대비 드러나는 부분이 많다. 


[자이언티, 길 그리고 그레이 ]

프로듀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심판으로 시작해서 우승해버린 황당한 포맷이었던 시즌 1 2(1대 우승자 더블케이, 2대 우승자 소울다이브 ) 와 달리 지금의 4팀 프로듀서 포맷은 시즌 3 부터 진행되고 있다. 또 다시 시즌 4를 비난하게 되는데 시즌 3 이후 최악의 캐스팅은 역시 작년의 지누션 형님들 이었다. 타블로가 오빠차만들어서 원포인트 릴리프 한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형님들을 생각하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 시즌 5를 하드캐리하는 프로듀서 3인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과거사 디테일가사의 달인 자이언티

독보적인 스타일로 음악 장르의 경계선을 없애고 있는 자이언티는 시즌 5의 가장 큰 보석이다. 비슷한  트랩비트에 '다다다 다다다다' 랩을하는 흔한 스타일과 달리 자이언티는 출연자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데 테워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어제 공개된 서출구의 <drummer> 역시 서출구가 잘해 플로우식을눌렀다기보단 자이언티(그리고 쿠시의) 의 독보적 기획력에 의한 승리였다. 


선그라스 뒤에 항상 음흉한 미소를 짓고있는 길

길에 대한 안좋은 기사들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무명 래퍼 샵건에게 1승을 안겨준<비행소년> 의 기획부터 시작해 어제 보이비+리듬파워+흥켈메의 <호랑나비> 까지 MAGIC MANSION 이라는 그의 필명처럼 길의 저택에 들어갔다 나오면 절대 실망할 일은 없다는 것을 회를 거듭 할 수록 증명하고 있다. 사실 현 시즌5에 가장 네임벨류가 약한 멤버들을 가지고 있는 팀이 길+매드팀인데 순수 길의 힘으로 아직까지 끌고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레이는 천재에 가깝다

그레이가 가진 재능은 독보적이다. 동 시대의 대중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더 디테일하게 어떤 음, 어떤박자 어떤 멜로디, 어떤 플롯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 알고 맞추는 디렉터이다. 팀 그룹미션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를 발표 했을 때 <ACE HOOD> 의 <부가티>와 표절이 아니냐는 논란이 작게 있었다. 개인적으론 표절이든 샘플링이든 도용이든 어떤 방식이든 그 의도가 '적재적소' 다시말해 퍼포머, 대중, 리스너, 디렉터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이라면 그 가치로 이미 새로운 음악을 만든 것 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jE-BLrdDDc

ACEHOOD - BUGATTI 그레이의 니가알던 내가 아냐와 비교해보기 바란다  판단은 결국 본인의 몫


어제 비와이의 [FOREVER] 인트로부분을 들을때 부터 그레이의 천재적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무대, 그 관객, 그리고 그 퍼포머(비와이) 모든것에 어우러지는 최고의 음악을 뽑아냈고 그 노래는 현재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는 천재다 특히 이 부분에서.

http://tvcast.naver.com/v/963272


도끼 더콰이엇은 현재 돈을갖고 도덕산으로 튀어야할 상황까지 왔다. 특히 어제 플로우식 본선 선곡에서 원래 도끼노래였던 랩스타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 날로먹으려한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었으며 프로듀서로서 팀원들에 대한 애착이나 열정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여론의 반응은 이번 주말 날씨처럼 흐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와이와 씨잼 그리고  ]

7월 2일 현재 /레디/ 씨잼 /서출구 /샵건 /비와이 /슈퍼비/ 이렇게 6명이 남았다. 대중들의 생각은 같을 것이다. 이젠 두명의 전쟁이고 이 둘이 결승 전에 붙느냐 결승에 붙느냐가 유일한 관전포인트로 남았다. 실제 지난밤 8회 마지막 예고편도 영화 곡성마냥 현혹스럽게 끝났으니 제작진도 생각은 같을 것이다. 


씨잼

시즌 3때 아이언의 [독기]에 준결승에서 탈락. 당시 정박, 너무 명확한 발음 때문에 '씨잼 = 노잼'이라는 타이틀이 붙어다녔다. 정말  잘하고 잘 들리는데 베리에이션이나 플로우가 너무 단조로와 까였던 부분이었다. 

2년후 시즌 5에 돌아온 씨잼은 확실히 달라졌다. 넘치는 여유를 통해 단점이라고 지적되었던 단조로움은 찾아볼 수 없어졌다. 아직까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탑 6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후의 무대에서 어떤 폭발을 할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XuWEdvgPPo

시즌3때 가장 좋았던 무대. 노창비트에 하는게 아직도 가장 잘 어울린다. 


비와이

망작이라고 생각하는 지난시즌 유일하게 얻은 보물은 1:1 미션에서 탈락한 비와이였다. 릴보이와의 대결에서 아깝게 탈락했는데 그 무대에서 보여준 인상이 너무 깊어서 비와이 관련된 노래를 다 찾아보고 엘범도 전부 들어본 기억이 있다. 엘범명 [TIME TRAVEL] 은 비와이에 관심이 있다면 전곡 다 들어보길 권한다. 

이제 비와이가 극복해야할 것은 2년전의 씨잼처럼 남은 무대에서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느냐 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미 그는 잘하고 못하고의 판단은 넘어선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대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2_TQ6DinfU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자화상' 뮤직비디오나 영상이 없어 음악 링크로 대체한다


[쇼미더머니 그리고 2016년의 여름]

소제목 그대로 쇼미더머니는 2016년 우리들의 여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남은 에피소드들을 기대하며 오늘을 그리고 올해의 여름을 즐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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