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습니다.

by 푸르미르

"여기까지 오셨는데 하세요. 접수해 드릴게요."

"예약이 마감되어 다른 날짜로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하루하루 괴로웠습니다. 예약인원은 매일 마감인데, 두 상사가 일하는 방법이 달라서 힘들었습니다. 한 분은 마감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석은 놔두고 예약정원까지만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예약이 마감되었어도 여기까지 오신 수고로움과 예비석이 있기 때문에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검사 예약정원은 매일 꽉 찼습니다. 기계를 이용해 검사를 받기 때문에 기계가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어 예비석이 필요합니다.


한 분은 검사를 예약정원에 맞게, 예약정원에서 자리가 났을 경우만 바로 당일검사를 예약해 받게 하라 하시고, 다른 분은 당일 검사 예약정원을 늘려서 검사받게 하라 하시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매일 머리가 아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예비석이 필요하고, 예약하고 오신 분도 오래전에 예약을 해서 기다렸다가 오셨기에 예약정원에 맞춰 검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규칙이 있고 절차가 있습니다. 다만 때로는 이 외에 융통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고객에게 예약정원에 맞게 예약이 마감되어 다른 날짜로 예약 도와드리겠다고 말을 했을 때, 상사 분이 "오늘 거로 해드려.", "제가 오늘 받을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이쪽으로 오세요"라고 한 적이 왕왕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나는 왜 여기에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에게 자리마감이라 했는데 자리 있다고 바로 말하면 고객은 저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저를 삐딱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이러한 고초를 상사에게 말씀드렸더니 제 말을 자르시고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급하면 여기까지 오셨겠어. 예비석도 있으니 다 해드려."


하.. 괴로웠습니다. 예비석도 무제한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공공의 서비스는 공평하게 제공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다른 지방의 검사장에 빠른 일정이 있다면 그곳에서 검사를 하십니다. 어떤 분은 앞서 말했듯 예약하고 기다립니다. 어떤 분은 당일에 와서 무조건 하게 해주는 제 상사 덕(?)에 검사를 하게 됩니다. 예약하고 기다리는 분들 중에서도 생계가 급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소문이 나서 점점 당일에 할 수 있다는 얘기 듣고 예약 없이 왔다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좌석은 한정되어 있고, 예비석을 채워도 자리가 모자라는 사람의 수였습니다. 결국 다른 날짜로 예약해 드리고 돌아가시고 예약일에 오시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상사들이 같은 것을 가지고 다르게 지시를 하니 매번 이 상사분 눈치 보랴 다른 상사 눈치 보랴 바빴습니다. 정신적으로 참 피곤했습니다. 부디, 어느 회사 건 여러 상사들이 같은 것에 대해 같은 지시를 내려 아래 직원이 혼선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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