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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대신해 죄송합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습니다.

by 푸르미르

"너희들은 늦잠 자고 있겠지."

"먹고살기 위한 자격증인데,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홈페이지에 민원이 폭주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9시에 합격자교육 참석자 등록을 선착순으로 한다고 사전 안내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9시 반, 9시 45분이 돼도 참석자 등록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대면교육이 어려워져 예약 없이 교육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대면교육을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인원수를 제한하여 교육 참석자를 온라인으로 받고, 소수만 대면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부서에서 온라인으로 교육 신청을 처음 하게 된 날이 일요일 오전 9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근무일(월~금)이 아니지만 잘 되는지 확인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9시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그러나 신청이 안되었고, 9시 10분, 30분, 40분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민원이 폭주하였습니다.


'근무일이 아니지만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지? 이 신청일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불편을 겪게 되었으니.. 상사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전화를 걸어 상황을 말씀드리자 알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오가 되기 전에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죄송하다는 말과 다음날인 월요일에 다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 올라왔습니다.


다음날 출근하기가 정말 싫고 무서웠습니다. 역시나 전화는 폭주하고 오셔서 항의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생겨 제때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다시 열리니 그때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직원이 열리게끔 하는 것을 안 해서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을 상사로부터 들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이 일의 최초 발견자였고, 그때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얘기하지 않았다면 큰일이 났을 거라고 덧붙이셨습니다.


맡은 일에 있어 담당자도 잘해야 하지만 그 일과 관련된 다른 직원들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확인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부디,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러 번 확인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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