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플라워

빵보다 꽃

by 베키아

“ 작은 꽃병 있어요?

거기에 꽃 조금 꽂아서 줘보실래요?”


“ 어디에 선물하시는 거세요?”


“ 아 여기 근처 사무실에 있는데 거기 좀 놓으려고요”


50대 정도의 남자분이셨다.


보통 젊은 여자 손님들이 기분전환 용으로 집이나 사무실에 꽃을 사 가는데

나이가 좀 있는 남자 손님이 이렇게 사는 건 드문 일이라

엄청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며 꽃을 진짜 사랑하시는 분이라 생각했다.


나는 적당한 선에서 제작해 드렸고


일주일 후

그분은 꽃병을 들고 다시 찾아오셨다.


“ 또 한 만 원어치 해줘 보세요.”


그리고 또 일주일 후


“ 이번에는 시들어도 꽃잎 많이 안 떨어지는 걸로 좀 해줄래요?

저번 꺼는 너무 떨어져서 지져분해지 더라고~ ”


나는 좀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물었다.


“ 꽃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매주 오시네요? ”


“아 저쪽에서 사무실 하나 운영하는데 거기 두는 거 에요

꽃 두니까 직원들이 좋아하데?

화사하고 좋더라고 직원들도 기분전환들 좀 하라고 “


세상에…….

그러고 보면 사무실에 위클리 플라워를 하는 곳은 꽤 있지만

매주 사장이 직접 꽃병을 들고 찾아와 꽃을 사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빵도 아니고 커피도 아니고 과자도 아니고 꽃이라니

어쩌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것도 매주..


꽃으로 영혼에게 파이팅을 해주는 사장님이라면 직원들도 믿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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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빵보다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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