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아야 하는 식물
잘 안 죽는 식물 뭐가 있을 까요?”
수도 없이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럼 나는 조금은 로봇처럼 이렇게 대답한다.
“ 다 잘 안 죽어요. ~”
근데 정말 그렇다 잘 키우면 죽지 않는다.
그날도 그랬다.
잘 안 죽는 식물을 추천해 달라며 이것저것 이름을 물었다.
나는 늘 그렇듯 잘 키우시면 된다.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고르시라고 했는데
한참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또 하고 하다가
그런 말을 하셨다.
“아는 언니가 좀 아픈데 병실에 놓으려고요. 원래 화분은 선물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물 안 줘도 오래오래 사는 걸로요.
죽으면 언니가 너무 슬퍼할 거 같아서 “
나는 차마 추천할 수가 없었고 그 순간 진짜 안 죽는 식물이 필요했다.
마음이 숙연해졌다.
꽃을 사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 같이 다 진심이니 로봇 같은 딱딱한 마음은 꺼내지도 말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고르고 골라 몇 천 년을 산다는 미니 바오밥나무를 추천했고
아마 오랜 시간 죽지 않았을 거다. 동생이 온 마음을 다해 길러냈을 테니까.
+ 그리고 식물 이야기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키우던 화분을 들고 많이 찾아오는데 너무 잘 자라서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죽은 식물을 가지고 찾아온다.
말라죽거나 과습으로 썩거나 둘 중 하나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도
“신경 써서 매일 물도 줬는데 왜 죽었을까요?”
“아 물주는 걸 깜박해서 며칠 못줬더니 죽어 버렸어요.”
둘 중 하나다.
식물 키우기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없다.
관심만 있다면 , 조금의 애정만 있다면 누구나 잘 키울 수 있다.
식물도 개성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다
물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해를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원하는 환경이 있다.
요즘은 식테크도 생겨난 세상이니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가 쏟아지니
식물 키우기에 앞서 조금의 공부를 한다면 더 이상 죽은 식물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은 줄어들 것이다.
사실 제일 좋은 건 매일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홍수 세대가 아닌 우리 어르신들 베란다에 가면 푸르른 숲이 펼쳐지는 건 아마도 사랑이겠지?
그러니 반려식물을 들이고 싶다면 잘 안 죽는 거 말고, 좋아하는 거 예쁜 거 마음에 드는 걸로 선택해서 키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