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복잡한 동맹의 역사

탈 소비에트 30년, 여전히 강한 모스크바의 그림자

by Miracle Park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독립 후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00만 명 이상의 우즈베크인이 러시아에서 일하며 GDP의 12%에 달하는 송금액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어는 여전히 비즈니스 공용어다. 2026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경제 제재가 우즈베키스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미르지요예프 정부는 다변화 외교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 중이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가입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카네기재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실용주의 외교를 주목하고 있다.


1. 소련의 유산, 지워지지 않는 모스크바의 그림자

우즈베키스탄이 1991년 구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을 선언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타슈켄트 어디서나 러시아의 흔적은 여전히 선명하다. 러시아어는 우즈베키스탄 헌법상 민족 간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비즈니스 현장과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식 언어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물론 미르지요예프 정부 출범 이후 우즈베크어 공용화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고 정부 문서도 우즈베크어 단독 표기로 전환되는 추세이지만, 수십 년간 형성된 언어적·문화적 의존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경제적 연결고리는 더욱 강고하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2위 교역국으로, 전체 교역에서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 2022).


러시아로부터는 철강, 목재, 광물자원, 원부자재 등을 주로 수입하고, 우즈베키스탄은 섬유·면화·농산물을 러시아로 내보낸다. 이 같은 교역 구조는 소련 시대에 설계된 분업 체계의 유산으로, 단기간에 재편하기 어렵다.


2. 300만 이주 노동자와 흔들리는 송금 경제

러시아-우즈베키스탄 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이주 노동자 송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도 러시아에서 일하는 우즈베크인은 약 200만 명에 달했으며, 해외 노동자 송금 총액의 55%가 러시아에서 유입되었다(KIEP 중앙아시아 경제 분석, 2022). 이후 수년간 이 숫자는 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거대한 송금 흐름이 러시아 경제 상황에 직접 연동된다는 점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본격화되자 세계은행은 2022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되는 국제 송금액이 당초 전년 대비 3% 증가 전망에서 무려 21% 감소로 하향 수정했다(KIEP,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즈베키스탄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2). 루블화 가치 하락, 러시아 기업 경영난, 이주 노동자 일자리 감소가 연쇄적으로 타슈켄트의 가계를 흔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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