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경제 리포트
# 중앙아시아 최대 동포 공동체의 경제적 존재감
우즈베키스탄에는 2023년 기준 172,555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령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들은 척박한 땅에서 생존을 개척하며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타슈켄트 인구의 약 2.2%가 고려인으로 추산되며,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하는 고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인구 비율은 낮더라도 경제적 영향력은 결코 낮지 않다. 수십 년에 걸친 농업 집단농장 경험, 구소련 체제 내에서 쌓은 엔지니어링과 과학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탄탄한 공동체 결속력은 고려인 기업인들이 현지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핵심 자산이다. 소련 해체 후 시장경제로의 전환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상업적 감각을 발휘한 집단이 바로 고려인이었다는 평가는 타슈켄트 현지 경제계에서 공공연히 통용되는 이야기다.
# 고려인 기업인의 주요 활동 업종
타슈켄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고려인 기업인들의 업종은 농식품 가공, 섬유·의류, 유통·무역, 부동산 개발, IT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고려인 공동체의 역사적 배경과 직결된다.
-농식품 가공: 강제 이주 이후 집단농장을 기반으로 농업에 종사했던 고려인들은 독립 이후에도 농산물 가공 및 유통 분야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육류 및 유제품 1,500만 톤 이상, 채소 및 수박류 약 1,600만 톤이 생산됐고 식품 산업 전반에서 총 343개의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며, 우즈베키스탄은 포도·사과·석류 등 고품질 과일과 채소로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 대규모 농식품 밸류체인 곳곳에 고려인 중소기업들이 가공·유통·수출 업무를 맡고 있다.
-섬유·의류: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는 국내 기업들이 LC Waikiki, Terranova, Defacto 등 80여 개 국제 패션 브랜드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North Face, Disney 등 해외 브랜드와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고려인 기업인들은 섬유·봉제 하청과 중간 유통 단계에서 오랫동안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최근에는 직접 수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IT 서비스: 2025년 상반기 기준 우즈베키스탄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금융·보험(1,625만 숨)과 정보·통신(1,479만 숨)이다. 이러한 IT 분야의 높은 임금 수준은 젊은 고려인 3·4세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마케팅, 핀테크 분야로 진출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어와 우즈베크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적 강점이 현지 IT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 공동체 조직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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