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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이 ‘잔액 부족’이라고 비웃을 때

잔고 1,200원으로 거하게 살아가는 기술

by Miracle Park




1. 가난에도 단계가 있다

가난에도 급이 있다.

잔고 0원 단계: 가난의 초심자. 여기까지는 괜찮다. 왜냐면 카드에 몇천 원쯤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친구에게 커피 한 잔 얻어먹을 수도 있다.

잔고 마이너스 단계: 진짜 가난의 시작. 통장을 보면 "-327,520원" 같은 숫자가 떠 있다. 이쯤 되면 카드도 쓸 수 없고, 은행의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잔고 확인 포기 단계: 숙련자 레벨. 가난이 생활화된 사람들은 잔액을 아예 확인하지 않는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인생철학이 몸에 밴다.


이제 여러분은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는가?



2. 가난이 보내는 신호들

가난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다가오며 은근한 신호를 보낸다.

ㅡ ATM이 "잔액 부족"이라고 조롱할 때

ㅡ 마트에서 카드를 긁기 전 심장이 쿵쾅거릴 때

ㅡ 배달앱을 켰다가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자"며 닫을 때

ㅡ 이모티콘을 사고 싶은데 '이걸 사면 저녁을 굶어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을 할 때

ㅡ 통장 잔액보다 데이터 충전비가 더 비쌀 때


이런 순간들이 잦아진다면, 가난이 당신의 삶에 슬그머니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이를 애써 외면하며 "다음 달에는 나아지겠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품는다는 점이다.



3. 가난하게 살아가는 기술 – 현실적 생존법

가난을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세련되게 버텨야 한다. 다음은 가난을 우아하게 견디는 몇 가지 방법이다.

1) ‘무소유’가 아닌 ‘무소비’ 철학 실천

ㅡ 쇼핑몰을 구경하는 대신, "소유의 욕망에서 해방된다" 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ㅡ 필요 없는 물건을 팔면서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실천 중"이라고 말한다.

ㅡ 커피값이 아까우면 "디톡스 중이라 카페인을 끊었다"라고 한다.


2) 무료의 세계에 눈뜨기

ㅡ 도서관 = 무료 서재: 책을 사지 않고도 지식인이 될 수 있다.

ㅡ 시식 코너 = 한 끼 해결: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점심이 해결된다.

ㅡ 공짜 이벤트 활용: SNS 팔로우 이벤트, 1+1 행사 등 가난한 자들을 위한 기회는 곳곳에 있다.


3) 친구,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배고플 때 부모님께 "엄마, 갑자기 엄마 밥이 너무 먹고 싶어"라고 전화해 보자. 확률적으로 집밥을 얻어먹을 가능성이 높다.

"커피 마시자"는 친구의 말에 "좋아! 어디 좋은 데 알아?" 라며 자연스럽게 얻어먹을 수도 있다. (단, 너무 자주 하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


4) 생활 패턴 최적화

ㅡ 가성비 최고 배달 음식 찾기: 10,000원으로 최대한 많은 양을 배달시킬 수 있는 곳을 찾는다.

ㅡ 배달 대신 장보기: 같은 돈으로 집에서 해 먹으면 두 끼 해결된다.

ㅡ 중고 장터 애용: 필요한 물건을 정가 주고 사는 건 사치다. 중고거래 앱에서 반값으로 구하는 습관을 들이자.



4. 가난을 대하는 태도 – 자존감을 지키는 법

가난이 가장 먼저 공격하는 건 통장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돈이 없으면 작아지고, 눈치를 보게 된다. 하지만 가난이 곧 무가치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가난은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의 문제다.

한때의 가난이 나중엔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난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자가 된 후에도 검소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난의 경험이 가져다주는 통찰이 있다.


5. 가난에서 벗어나기 – 현실적인 탈출법

물론 가난을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결국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다음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이다.


1) 수입의 다변화

한 가지 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사이드 잡, 프리랜서, 투자 등 다양한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2) 소비 패턴 점검

"정말 필요한 지출인가?"를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3) 빚 관리 철저히

빚이 있다면 가장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갚아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4) 돈에 대한 공부

경제를 이해하고,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 기술이다.


6. 돈이 없다고 해서 인생이 재미없진 않다

가난하다고 해서 삶이 무조건 우울한 건 아니다. 오히려 가난할 때 우리는 더 창의적이 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ㅡ 돈이 없어도 친구들과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노는 게 더 즐거울 수도 있다.

ㅡ 명품 대신 중고 서점에서 5천 원짜리 책 한 권을 사서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다.

ㅡ 비싼 외식 대신, 직접 요리를 하면서 더 건강한 삶을 살 수도 있다.

# 가난에 지배당하지 말 것

ATM이 "잔액 부족"이라고 비웃을 때, 주눅 들 필요 없다.


그럴 때일수록 "내가 지금 가난을 겪고 있는 거지, 가난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자.

돈이 없는 삶도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술을 제대로 익히면, 돈이 많아졌을 때도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통장 잔고가 1,200원이라면?
걱정 마시라. 우리는 그 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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