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 맞아요?"

, 내 멘털을 가루로 만들다

by Miracle Park


# 순수함을 의심받던 한 남자의 정체는?

삭막한 중고매매 플랫폼, '모임 게시판에 "함께 글을 쓰고, 삶을 나누며 성장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귀를 올리며, 나는 직접 '글쓰기 모임'이라는 작은 씨앗을 뿌렸다. 물건을 사고파는 익숙한 공간에서도 순수한 문학적 열정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낯선 사람들과도 글이라는 매개로 깊은 교감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가득 찼다.


이 모임은 나에게 순수한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이자, 팍팍한 일상 속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남자가 나타난 후. 내가 심혈을 기울여 가꾼 이 모임의 순수함은 물론, 나의 글쓰기 열정마저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날도 나는 내가 개설한 채팅방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로운 멤버라며 한 남자가 등장했다. 프로필 사진 속 말끔한 차림새에 선한 인상, 나는 그가 나의 글쓰기 모임에 진정한 열정을 품고 찾아온 새로운 동료라 믿었다.


처음에는 여느 모임처럼 자연스럽게 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다른 이들의 글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나는 나의 기획이 성공했다고 뿌듯해하며, 그저 성실하고 진솔한 사람이 모임에 합류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이야기는 내가 의도한 모임의 방향과는 미묘하게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그의 질문은 글의 내용 자체보다는 글쓴이의 내면, 삶의 방향, 심지어 '궁극적인 깨달음' 같은 형이상학적인 주제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글을 바라보는구나'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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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라밸 넘어, 글로 부를 재창조하는 출간 작가. AI 시대, 질문의 힘으로 사유를 확장하고 퓨처 셀프를 향한 지혜로운 여정을 독자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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