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글쟁이, '퇴짜'앞에 고개 숙이다
# 열정만 있으면 된다며? 오만한 착각. 문 닫은 강의실은 절망 그 자체였다.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은 내게 언제나 달콤하고 낭만적인 울림을 주었다. 글 쓰는 사람의 향기와 고뇌, 그리고 세상과 통찰로 소통하는 특권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현실은 가끔 우리가 쓴 이야기보다 더 냉혹한 법이다. '나도 글쓰기 모임을 운영해 보자!'는 순수한 불꽃같은 열정 하나로 당근모임에 야심 찬 공고를 올렸다. 소박한 주제일지라도, 참여자들의 '진심'이 모여 '작은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나는 굳게 믿었다.
몇몇이 모여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 그 그림 같은 상상만으로도 나는 이미 성공한 모임의 리더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것이 바로, 열정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던 오만한 착각의 시작이었다. 나의 자존심은 그때까지만 해도 한낱 거추장스러운 사치가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 1. 희망 부푼 시작, 그리고 차가운 현실의 통보
"우리 동네 글쓰기 모임 시작합니다!" 수십 번 고쳐 쓴 모집 글을 올리고 나면 마치 유명 작가의 강연회 티켓을 뿌린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첫 모임 장소는 조용하고 아늑한 동네 카페로 정했다.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도는 그 공간은 나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몇몇의 메시지에 답하며 나는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내 글쓰기 인생에도 빛이 드는구나', '좋은 사람들과 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여러 번이었다.
모임 당일, 나는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도착하여 분위기 좋은 창가 자리를 잡았다. 옅은 햇살이 스며드는 그 자리에서 나는 기대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책상 위에는 정성스레 준비한 다과와 필기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작은 설렘과 함께, 한 명, 두 명, 곧 사람들이 도착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기대했던 그들의 모습을 찾았다. 시계는 야속하게도 무심히 흘러 약속 시간을 훌쩍 넘겼다. 카페의 잔잔한 음악은 나의 불안한 심경을 감지라도 한 듯, 더욱 처량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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